[구두 생일]
많이 읽고 넓게 보고, 깊게 생각할 수 있도록 아이들이 마음속에 밝고 너른 세상을 만들어 주겠다는 파란자전거 출판사의 너른세상 그림책 구두생일...우리 아이들에게 생일이 있듯이 구두에게도 생일이 있나 봐요.. 제목에서부터 우리 아이들 그렇게 상상을 하네요.. 과연 구두의 생일은 언제이냐구요... 빨간구두가 가장 눈에 들어오는 구두 생일.. 독톡하면서 재미나요.. 구두에게도 생일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아이들의 무한한 상상력을 떠올려 보게 되거든요...
한 아이가 자신의 작고 빨간 구두를 소개해 주어요.. 그 구두를 신고 느릿느릿 산책도 하고 랄랄라 소풍도 가고 따각따각소리를 내며 어디든 함께 가는 친구라네요.. 코가 벗겨지고 구슬은 떨어졌어도 그 아이에게 빨간 구두는 마냥 참 예쁜 구두라고 하네요..엄마는 그런 낡은 구두를 버리자고 했지만 아이는 그 구두가 너무너무 좋아서 버릴 수가 없어요..그래서 그냥 싫다고 마구마구 울어버렸어요..
낡은 구두를 들고 엄마와 아이는 구둣방에 가요.. 빨간 구두를 고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싶어요.. 우리도 마음에 드는 옷이나 구두 등이 낡아 졌다고 해서 그냥 마구 버릴 수 없잖아요.. 아이들도 마찬가지인 듯 해요... 낡고 작아진 구두를 그냥 버리려 하면 종종 싫다고 울어버리니 말이에요.. 물론 새구두를 사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그 구두와 함께 시간과 함께 추억이라는 것이 생각나서 버리기에는 너무 아깝기도 하거든요..
이 소녀의 빨간 구두. 이제 구둣방 아저씨의 멋진 손을 거쳐서 새롭게 태어나요..그러니 구두의 생일이 되는 날이지요??!! 구둣방 아저씨가 솔로 먼지를 털어내고, 드득 낡은 굽을 새 굽으로 고쳐 달고, 꼼꼼하게 접착제를 발라 창을 꼭 붙이고, 새 리본도 멋지게 달아주고, 구두약을 솔에 묻혀서 신나게 달려 나가듯이 닦아주고, 돌돌 헝겊을 감아 반짝반짝 윤을 내고 손으로 약을 발라 문지르고 또 문질러서 빛을 심으니 빨간 구두가 더 멋지고 아름다운 새 구두로 다시 태어났어요... 이 모습에 아이와 엄마도 행복하고 즐거워요..
엄마의 뱃속에서 뽀얗고 귀여운 아이가 태어나는 것처럼 말이에요...
이제 한 아이는 다시 태어난 빨간 구두랑 행복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아요.. 날마다 더 많이 행복하고 즐겁게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