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함께

[사악한 늑대]

선례공주 2015. 11. 19. 12:10

 

아주 오래전에 에바님께 받았던 책으로 기억하는데, 맞을까나요??!! 아뭏튼 좀 오래 묵혀놓았다가 이제사 마음먹고 손에 잡았네요..그리고 잡은 순간 바로 바로 책장이 넘어가면서 책 속의 내용으로 푹 빠져서는 손에서 긴장감을 놓을 수가 없었어요...

 

[사악한 늑대] 책장을 덮자마자 드는 생각은 우리 곁에 사악한 늑대는 그리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이에요.. 너무도 착하고 너무도 멋지고 너무도 온화한 사람의 얼굴 뒤에 사악한 늑대의 손이 숨겨져 있었으니 말이에요..그리고, 사건은 늘 가까운 곳에서 일어나고 있었으며, 범인은 늘 가까운 곳에서 사건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항상 매의 눈으로 주시하고 있었어요..그러니, 범인을 잡기에 어려움이 따를 수 밖에 없었던 것이에요....

 

아동 성범죄에 있어서 대부분 아주 가까운 사람이 아이에게 못 된 짓을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아이는 그 어른의 손을 거부하지도 누군가에게 자신의 상황을 이야기 하지도 못 한다고 해요.. 그 나쁜 사람이 자신과 너무도 가까운 곳에 있고, 너무도 많은 사랑을 자신에게 베풀에 주어서 온전히 그 사람을 좋은 사람이었다고 인식하고 있고, 좀처럼 나쁜 사람이라고 다시 인식하지 않기 때문에 더더욱 사건이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고 해요.. 그래서 더더욱이나 가슴이 아프고, 막 울화가 치밀어 오르며, 세상에 믿을 사람이 하나도 없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아요... 정말 도대체 누가 악한 사람이고, 누가 선한 사람이라고 판단할 수 있을까요??!!  어른인 저도 이렇게 잘 모르겠는데, 어린 아이들은 과연 나쁜 사람과 좋은 사람을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요??!.. 그러니, 내 아이는 내가 지키는 수 밖에 없는 듯 해요.. 어느 순간 좋은 사람이 자신이 처한 상황으로 인해서 나쁜 사람으로 바뀌는 경우도 있지만, 어쩜 사람은 본디 선과 악이 나뉘어 태어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그렇지 않고서는 어찌 자신의 자식에게도 성폭행을 하고 성추행을 할 수 있는지 알 수가 없어요..그것을 그냥 병적으로 치부하기에는 그들의 행동이 너무도 악하다는 생각을 저버릴 수가 없어요..

 

[사악한 늑대]에서는 어느 날 강가에서 아이의 시체가 하나 발견 되어요.. 그리고 사건을 그것이 시작점이 되어요..그 아이의 시체는 심한 구타와 성폭행으로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주 무시무시한 상태였거든요. 그리고, 이 아이의 사건은 미궁으로 흘러가는 듯 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그 어린 아이의 시체와 아주 흡사한 사고를 당하고 겨우 목숨을 건져서 병원 응급실에 실려온 한나 라는 방송인 여자가 있었어요.. 이들은 서로 다른 사건인가 했지만, 수사를 할수록 뭔가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 주어요... 그리고, 그 시작점에서 별로 이상해 보이지 않는 평범한 엠마의 가족들이 나오면서 이야기는 점점 흥미로워지고, 내 스스로가 누가 범인인지를 가름해서 생각해 보기도 하면서 이야기 속으로 푹 빠지게 만들어 주어요...

 

[사악한 늑대]도 아동 성범죄가 이 이야기의 중심이지만, 왠지 모르게 엇그제 읽는 [죄의 메아리]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에요.. 죄의 메아리에서는 괜시리 속이 답답함과 메스커움을 느꼈다면 사악한 늑대에는 긴장감과 흥미로 책 속으로 푹 빠져 들 수가 있었어요... 그리고, 사악한 늑대에서는 그냥 한 사람의 성범죄가 아닌, 완전히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거대한 조직의 성범죄 소굴이 소탕되는 것, 그리고, 그 악한 사람들이 하고 있는 선한 얼굴의 가면을 용기를 갖고 세상 속으로 끄집어 낸 멋진 정의의 사람들이 있었다는 사실이 참 좋아요.. 바로 그런면이 있어서 희망이 보이고, 아직은 세상이 살만하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 주거든요.. 악에 대해 그냥 그런가 보다 다같이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정의를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끝까지 사건을 해결하는 사람들. 이런 멋진 사람들이 있거든요... 그리고, 아주 선한 얼굴을 하고서는 모든 악한 짓을 저지르는 이 못된 인간들이 죽음으로 벌을 받았다는 사실에는 아주 기쁨을 느끼게 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