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함께

[서평] 거미는 홀로 노래한다ㅡ박세현

선례공주 2020. 6. 15. 12:52

제목만으로도 왠지 모를 서정적, 시적 분위기가 느켜지는 책이죠. 거기다 "거미가 홀로 노래한다" 하니 아주 외롭거나 고독해 보이지 않나요.그래서 어쩜 저도 서평을 신청했는지도 모르겠네요. 하나 특이한 것이 있다면 앞면에 남들 다 있는 작가의 소개라든지 출판된 책이라든가 그런것 아무것도 없이 딸랑 간단한 두 줄 강릉출생에 빗소리듣기모임 준회원이래요..그리고 이름만으로는 참 젊은 작가이신가 했는데 1953년생이시네요. 일단 책속으로 완전히 들어가기 전부터 빗소리듣기모임 이런것 한번 따라 해 보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정말 묘한 호기심을 뿜뿜 내 품고 계셔서 도대체 어떤 이야기가 숨어 있을지 은근 기대가 되었어요. 또한 세상과 소통하는 지혜라는 말을 표지에서 보여주고 있는데 글을 통해서, 이 산문을 통해서 타인과 외로운 자기 자신과 또 다른 사람들과 글로 서로 소통하고 계시나 봐요.

이제 책속으로 완전히 들어와 보니 혼자만의 시간이 아니라 누군가와 함께 소통 하신다는 생각이 들게끔 만드네요.. 다른사람과 함께 옆에있는 사람과 함께 이야기를 하는 듯 하며, 나 자신은 별볼일 없으시다고 글 속에서 계속 계속 이야기 하시면서 정작 책을 읽는 저같은 독자가 보기에는참 대단하신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요. 글을 쓰는 일이, 그것도 다름 아닌 시를 쓰는 일이 그져 머리속에 떠오르는 생각을 그냥 붓 가는데로 연필가는데로 적어놓기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큰 고통을 수반하는지를 이 책속에서 이야기 해 주네요..또한 끊임없는 노력을 해야하는 일이며, 그건 어쩜 고난의 연속인지도 모르겠네요.

​작가의 말 중에 시인은 일종의 누명이기도 하며, 죽는 날까지 자기변명을 학습해야 하는 치사하고 더러운 존재라고 하는 걸 읽다 보면 더더욱이나 힘든 직업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드네요. 그냥 기쁨만으로는 시인이 될 수 없는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