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함께

[오베라는 남자]

선례공주 2017. 1. 12. 22:16

오베라는 남자.. 표지만 보아도 금방 느낄 수 있을 것 같지 않을가??!! 왠지 모르게 까칠하고 자기만 알 것만 같으며 주변은 아무 신경도 쓰지 않을 것 같은 그런 느낌.. 어딘지 모르게 4차원 같은 느낌... 그런 느낌이 아주 많이 틀리지는 않았다. 그런데, 왜 오베라는 남자가 마냥 까칠하게만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어딘지 모르게 친근감이 가고 불쌍한 생각까지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읽는 내내 세상에 어딘가에 이런 남자는 분명 존재할 것이리라 생각되면서 내가 왠지 오베 옆집에 사는 여자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리고, 그가 그리워 하는 아내. 그 아내는 어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가 아닌가 싶다.. 오베는 오로지 자신의 아내만 생각하고 아내를 그리워하며 자살을 준비한다.. 그런데, 매번 오베의 자살을 방해하는 주변 사람들이 있다. 물론 그들은 오베가 자살할 거라는 것을 알 지 못한다.. 그져 이웃에 이사와서 오베로 부딧치고 그져 오베에게는 성가신 이웃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런 이웃들과 차츰차츰 말을 섞고 뭔가 꼬이는 것 같은 일로 인해서 본의 아니게 서로 연결되고 그러면서 오베는 어쩜 점점 타인들과 공유하는 삶을 조금씩 조금씩 배우는 것은 아니었을까??!! 그래서인지 아주 까칠한 오베가 정말로 이상한 사람으로만 보이는 것이 아니라, 왠지 인간적이고 뭔가 아주 독특하다는 생각과 함께 끝부분에 도달해서는 왠지 오베의 팬이 되어 버리기도 한다.. 그래서 사람들이 오베, 오베하면서 좋아하고 웃기다도 했나 보다.....

 

늘 똑같은 시간에 일어나 똑같은 행동을 하고 남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며, 남들이 피해를 주는 것도 참지 못하고, 오로지 옳은 일만 하는 오베. 어쩜 그건 다른 사람들에게 좀 이상한 사람이라고 여겨질지 모르지만 오베 스스로에게는 완전히 온전한 인간이다.. 정말로 인간적인 인간 그 자체 말이다.. 좀 남들 일에 관심없고, 남과 공유하고 사귀거나 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독특한 인간이지는 않기 때문이다. 나와 다들뿐, 우리와 조금 다를뿐 완전히 이상한 사람은 아니었던 것이다... 오베를 좋아하고 오베를 읽으며 즐거워 하게 된다... 그렇게 오베는 재미난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