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6. 23. 17:11
가족 김정현 | 자음과모음 | 20070617 평점 상세내용보기 | 리뷰 더 보기 | 관련 테마보기 |
책 속에서 나오는 말 처럼.. 가족이라는 단어에서는 뭔가 힘이 솟아 오르는 느낌이 든다.." 깡패보다 더 겁나는 것이 부모고, 조직보다 더 무서운 것이 가족, 사랑하는 가족"이라는 이야기..나 역시도 참 공감이 간다.. 그 만큼 우리 세상에서 나를 지켜주고, 함께 해주고 믿어주는 사람은 오로지 가족 뿐이리라...
그런데, 그 가족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왜 간혹 아버지와 아들이라는 사람들은 간혹 서로 미워하고 원망하는 횟수가 많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같은 동성끼리면 더 잘 통할 것 같고, 이해하는 폭도 넓을 것 같은데, 의외로 그러지 못하는 경우도 참 많은 듯 하다..이 책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하나밖에 없는 아들 준길은 아버지를 미워하고 원망하고, 아버지에 대해서 이해하려는 폭이 없는 듯 싶다.. 그런 면이 책을 읽는 내내 아쉽고 안타까운 일이었다..쉽게 마주앉아서 소주 한잔 마시며, 이야기 하면서 풀면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좀처럼 서로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서로 눈치만 보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 그나마, 결론부분에서 서로 툭 터놓고 이야기는 하지 않아도 이해하는 면이 있어 보여서 다행이며, 소설인데도 괜시리 마음이 놓인다...
"참으로 두려웠다.. 자식을 낳아 길러다고 보답을 받는다거나 언젠가는 저들이 날 호강시키겠지 하는 따위의 염치없는 생각은 하늘에 맹세코 애초부터 눈곱만치도 없었다. 낳아서 기르면 자라나는 모습 그대로가 이미 보답이었다. 세상에 태어나 내 피를 받은 누군가가 내 뒤를 이어 다음 세상을 산다는 것은 참으로 놀랍고도 영광스러운 일이 아닌가".. 하고 책 속에서 준길의 할아버지 입을 통해 전해주는 작가의 말에서 새삼 내 부모를 생각해 보고, 내 자식을 생각해 보게 된다.. 이 세상의 모든 부모가 정녕 이런 마음일 것이다...
나 역시 두 아이의 엄마이지만, 세상 살아가면서 자식을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어떤 부모의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하는지가 참으로 커다란 숙제이며, 생각꺼리가 아닌가 싶다.. 모든 부모들의 마음이 그렇듯이 낳았다고 해서, 성인이 될 때까지 키웠다고 해서 보답받고 싶어 하는 부모는 단 한사람도 없을 텐데.. 그 마음의 반도 나 역시 내 부모에게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못내 죄스러워 진다..
언제쯤 철이 들어, 언쩨쯤 감사하다고 사랑한다고 영원히 엄마의 딸이어서 행복하다고 이야기 할 수 있을련지 원~~ 참 생각을 말로 전달할 수 있는 일이 못내 어렵다..부모와 자식 사이에 뭐가 그렇게 어렵고 힘든일이라고.....
그리고, 결혼을 해서 인지, 나만의 부모님이 아닌, 신랑의 부모님에 대해서도 다시금 생각하는 계기가 되어진다..그에게도 부모님란 이런 의미, 이런 존재가 아닐까??!! 그런데도, 좀처럼 편해지고 아주 내 부모님처럼 되지 않는 것은 정말 아직도 더 많은 시간이 흘러야 가능한 일인가 보다 싶다...
또한, 이 책 속"가족"에서 언제나 믿어주고, 힘이 되어 주는 아내가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그게 바로 부부로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의무이자 사랑이 아닐까 싶은데, 어렵고 힘들다고 내팽개치고, 서로 못 본 듯 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까지나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이해해 주고, 믿어주고, 정말 이 세상을 살면서 나 하나, 무엇을 하든, 어떤 일을 하든 믿어주는 가족이 있다는 것은 그 어느것 보다도 든든한 빽이 아닐까??!! 그런 빽이 되도록 나 역시 지혜로운 아내이자, 엄마가 되고 프다.. 아니 되고자 생각해 본다... 또 내 자신이 우리 공주들에게 언젠까지나 편안하고 친구같은 엄마 였으며 하는 바램을 해 보지만, 그렇게 될 수 있을까?!! 그렇게 받아 들여 질 수 있을까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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