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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4.02.02 [리뷰] 검은 모자를 쓴 여자ㅡ권정현
posted by 선례공주 2024. 2. 2. 20:16
검은 모자를 쓴 여자(새소설 9)(양장본 HardCover)
실재와 허구, 현실과 비현실 그 경계를 뒤흔드는 미스터리 심리 환상극 현진건문학상, 혼불문학상 수상 작가 권정현 신작 장편소설 현진건문학상과 혼불문학상을 수상하며 날카로운 상상력과 생생한 묘사로 흡입력 넘치는 작품 세계를 펼쳐온 권정현 작가가 세 번째 장편소설을 펴냈다. 새소설 시리즈의 아홉 번째 작품인 『검은 모자를 쓴 여자』는 기묘한 사고로 아이를 잃은 여자의 혼란을 통해 상실감에서 기인한 불안을 집요하게 조명한다. 이 소설은 에드거 앨런 포 『검은 고양이』의 고딕 호러와 아멜리 노통브 『머큐리』와 같은 심리 미스터리 장르를 교묘히 결합해 개인에게 일어나는 공포와 불안의 심리를 현실적인 긴장감이 넘치게 선보인다. 주인공 주변에서 크고 작은 미심쩍고 기이한 사고들이 발생하고, 그 사고의 원인과 진실을 알고 싶다는 욕구가 그녀를 사로잡으며 이야기는 펼쳐진다.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무엇이 허구인지 끝없이 의심케 하는 밀도 있는 전개는 읽는 이를 점점 더 작품 속 세계로 끌고 들어간다. 진실과 거짓이 빈틈없이 얽혀 경계가 사라지고 ‘내가 인식하는 세상’만이 오로지 진실이 되는 공간. 그곳에서 작가는 선과 악을 분명하게 나눌 수 없는 내면의 혼돈을 적나라하게 파헤쳐 드러내며 인간의 고통과 불행이 외부와 내부, 그 어디에서 비롯하는지 우리에게 질문케 한다.
저자
권정현
출판
자음과모음
출판일
2021.09.30

다정한 남편과 평범하게 살던 여자에게 어느 날부터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이상한 느낌에 잠을 이루지 못 하고, 왠지 답답한 마음에 베란다 창문을 연 새벽시간. 동네어귀 헌옷수거함 앞에 이상한 맥고모자 같은 검은색 모자를 쓴 한 사람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 사람은 자신과 눈이 마주친 느낌이며, 뭔가 자신의 아파트를 보고 있는 느낌이다. 이건 그녀만의 상상일까? 아님 현실일까?

그녀는 아주 평범하게 아무 문제없이 살고 있는 주부 같지만 그 깊은 속으로 들어가 보면 아픔이 있는 여자다. 어렵게 가져 낳은 아들을 유모차에 태워 집앞 약수터에 갔다가 잠시 화장실에 다녀 온 사이 아이가 목이 껶여 숨을 쉬지 않았다. 이것은 그져 그녀에게 닥친 명백한 사고였지만, 그녀는 견딜 수가 없다. 그래서 힘든시간을 보냈고 정신가에 다니며 우울증 약을 처방받아 먹기도 했다. 그리고 어느 추운 크리스마스 이브날 교회앞에 버려진 아이를 우연히 발견하고 남편과 함께 집으로 데려왔다 자신들의 아기로 입양하게 되었다. 하지만, 겉모습은 평온하고 행복한 한 가정이지만, 뭔가 그 아이와 함께 온 고양이 등으로 으스스한 일이 이 집에서 벌어지고 있는 듯 하다. 하지만 모든 것이 그녀의 정신적 착각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인가? 아님 사실인데 그녀만 모르고 있는 것일까?

이 소설이 끝날 때까지 독자로서는 무엇이 진실인지 알 수가 없다. 또 작가는 이 소설에서 무엇을 이야기 하려 했던 것일까? 인간의 선과 악을 짚어주고 싶었던 것일까? 아님 인간들의 나약한 정신세계를 알려주고 싶었던 것일까? 사뭇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