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릴라 할머니 윤진현, 윤진현 | 웅진주니어 | 20120501 평점 상세내용보기 | 리뷰 더 보기 | 관련 테마보기 |
손발이 쭈글쭈글하고 얼굴도 쭈글쭈글하는 우리 할머니는 도대체 언제부터 그랬던 것일까요??!! [고릴라 할머니]를 보면 우리 할머니께서 왜 그렇게 고릴라 처럼 쭈글쭈글한 피부를 가진 할머니가 되었는지 알 수 있어요..그런데, 난 금방 우리 엄마가 떠오르고 내 모습이 상상이 되어서 가슴 한쪽이 아련해 지지만 우리 공주들은 너무 어려서 인지 별 반응이 아직은 없는 듯 해요..
그 어떤 책을 읽어주어도 시큰둥 하는 표정은 좀처럼 없던 우리 공주들이 [고릴라 할머니]에서는 그냥 그러하네요.. 아직은 자신들에게 어떤 느낌도 전달되지 않은 가 봐요..
들판에 꽃아 활짝 피어 있는 구불구불한 산 길을 따라 예쁜 한복을 입고 가마를 타고 말을 탄 새신랑을 따라 연지곤지 찍고 복숭아꽃처럼 곱디고운 새색시는 시집을 왔어요.. 곱디고운 새 각시 부뚜막에서 이리 종종 저리 종종 거닐며 대청마루에서 배고파하는 식구들을 위해 열심히 밥을 짓고 또 빨래를 하고 그러면서 한해가 두해가 가면서 곱디고운 새색시 손이 주글주글 해지기 시작했던 거예요..
또한, 아가가 태어나서는 안방에서 응아했다고 응애응애 울고, 배고프다고 응애응애 울고, 졸립다고 응애응애 울어요..그런 아가를 달래느냐고 새색시 또 허리가 구불 거리고, 고추밭에 나가서 고추들에게 물 주고 도랑파고, 울긋불긋하게 익은 고추 따느냐고 얼굴이 거뭇거뭇 해지고, 외양간에 송아지에게 밥 주느냐고 마른풀 베고 자르고 끓이고 하느냐고 또 손이 거칠거칠 해졌어요..
그러면서 열 해가 가고 또 열 해가 가고 또 열 해가 가면서 곱디고운 새색시가 아줌마에서 할머니로 변하고 손이고 얼굴이고 까칠까칠, 까뭇까뭇 고릴라 할머니가 되었어요.. 이게 바로 나의 미래의 모습이고 우리 엄마의 모습이고 그 위의 조상들의 모습이라고 생각하니 가슴 한켠이 정말 아련하고 마음 아파오네요.. 고릴라 할머니 우리 주변에 진정으로 많으니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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