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정선 고한읍 추리마을에서 펼쳐지늗 열 개의 생존 게임. 그런데, 책의 제목은 꼭 외국소설 스럽다.
그리고,
나에게는 이제 다시 정선을 못 갈것만 같다. 그 옛날 탄광촌이었던 그곳이 지금은 카지노도 있고 호텔도 있고 수영장도 있고 워터파크도 있어서 누구나 쉽게 갈 수 있는 곳이라 우리 가족은 매년 한, 두번은 수영장과 뷔페식당을 위해서 가는 여행 코스인데, 이제는 자꾸 책의 내용들이 떠올라 쉽게, 편안 마음으로 그곳을 들리지 못 할듯 하다...
겉보기에는 화려하고 아름다운 모습만 기억되고 있었는데 어쩜 그 옛날에는 소설에서처럼 어둡고, 불행하고, 살인사건들이 일어나고, 뭔가 음산한 기운이 맴돌았것.같은 느낌. 소설속에 허구가 즐비하다 하더라도 더 이상은 내가 즐겁게 다니던 여행지는 아니라는 사실이 아쉽고 슬프다..
또한, 10인의 한국추리작가협회 정예작가들이 펼치는 추리이야기가 흥미진진하고 재미도 나고 감동도 주고 즐겁기도 하였는데, 마지막편에 있는 [고한읍에서의 일박이일]-김범석 작가의 이야기는 사실을 바탕으로 적었다고 해서 일까? 더 서글프고 가슴이 져며와서 아른하다 못해 책을 덮고 난 한참까지도 너무도 긴 여운을 준다. 어려서 아버지의 폭행으로 어머니는 견디다 견디다 못해 두 아들을 두고 도망가고 남은 두 아들은 어머니대신 아버지의 폭행에 시달린다. 그러던 어느 날 형은 아버지에게 심하게 맞아 병원으로 실려간 사이, 다시 동생이 아버지에게 맞다 허리를 못 쓰게 되었다. 병원에서 형은 왼쪽팔을 잃어 의수를 착용하고 되면서 끝내는 아버지에게서 동생을 데리고 도망치게 된다. 그리고 오로지 둘만이 의지하면서 살게 되지만, 결과적으로는 둘이 아버지,어머니를 죽이는 살인자가 된다. 이 얼마나 기가 막히고 가슴이 아픈 이야기인가?
그래서인가 그 어떤 진까의 이야기보다 더욱 더 그 두 형제가 너무너무 불쌍하고 애처롭고 안타까워 가슴이 먹먹할 정도로 아프고 또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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