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하루키를 아주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다보니 그져 수박겉핡이처럼 그 분을 좋아하고 책을 읽고 그랬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시간이네요. 어쩜 이리도 작품에 대한 기억도 그 속에 들어 있는 음악도 전혀 깨닫지 못 할수가 있는지 정말 내 자신이 한심하네요.
어려서 작가보다는 음악가가 꿈이었다는 무라카미하루키. 그는 음악에서 소설 쓰는 법을 배운다고 하는데 그만큼 이 작가에게 음악은 없어서는 안될 엄청난 글감의 소재가 되는것 같다.
그의 많은 작품들 속에 들어있는 음악이 이 책에 나와 있는데도 좀처럼 기억을 못 하는것을 보니 무라카미하루키의 100곡은 그져 후다닥 읽는 책이 아니라 무라카미하루키의 유명한 작품들과 함께 옆에 놓고 되집고 되씹어 보면서 읽어야 하는 그런 책이었다 싶다. 그러다 보니 다른책들보다 좀처럼 진도가 나가지 않게 되었고, 좀처럼 서평도 쓰기 힘들었다고 해야 하나…
그 유명한 노래들 하나하나를 왜 그 작품속에서 실었는지 알게 되니 다시금 무라카미하루키 책들을 읽어야 할 것 같다. 그럼 그 어느 때보다 감동이 다르게 다가올 듯 하다. 무어라 말할까? 아주 깊이 읽게 책을 읽게 될 것 같다고나 할까? 하나하나의 단어, 문장 하나하나를 휘리릭 읽어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곱씹어서 의미를 깨닫고 작가가 의도하는 것이 무엇일지 주의깊게 생각하게 되겠다. 그리고 이 작가를 다시 보게 된다. 이 사람 소설가인가? 음악가인가?
또한 마지막장에 있는 부록 무라까미하루키 소설에 있는 전곡 리스트. 요것요것 아주 요긴한 자료가 아닐 수 없다... 누구말만따나 무라까미하루키 작가를 좋아한다면 이 책을 끝까지 무조건 후다닥 다 읽는 것이 아니라 요 100곤 책을 아주 오래 소장 하면서 펼치고 펼치면서 소설책도 읽고 노래도 듣고 참 좋을 일이다. 어떤 날은 재즈를 어떤 날은 록을 또 어떤 날은 발라드를 어떤 날은 클내식이나 팝을. 참 소장 가치 값은 최고의 무라까미하루끼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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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4.03 [리뷰] 무라카미하루키의 100곡
2019. 4. 3. 1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