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놈'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2.06.16 그놈..
posted by 선례공주 2012. 6. 16. 19:06
그놈 그놈
박선희 | 자음과모음 | 20120608
평점
상세내용보기
| 리뷰 더 보기 | 관련 테마보기

[그놈]..인터넷에서 연재되고 있을때 부터 호기심이 가던 책이었다... 정말로 주인공 독고단에게 있던 그놈.. 어쩜 우리들 모두에게도 함께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다만 내 안에 그놈은 얌천한 녀석으로써 그져 내가 하는 것을 지켜만 봐 주고 나를 따라해 주고, 옭아매지 않고 있으니 나 스스로 못 느끼면서 지내는 것이 아닐까 하구 말이다...

 

남들처럼 그져 아주 평범하게 살고 싶은 독고단, 전혀 난폭하거나 남들의 손가락질을 받으면서 살고 싶지 않은 독고단.. 그런데도, 어쩔 수 없이 매번 자신안에 함께 존재하고 있는 그놈으로 인해서 힘들어 하고 거친 행동을 하고 미치기 일보직전의 아이가 된다.. 그 모습을 보는 어른들의 입장에서는 ADHD라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일 수밖에 없으며, 심한 우울증과 게임중독이라는 병에 걸린 정신병을 앓고 있는 한 학생으로 밖에 느낄 수가 없다.... 하지만, 독고단 눈으로는 자신을 그렇게 보는 어른들이나 함께 생활하고 있는 같은 반 친구들이 모두 몬스터 들 같기만 하다..

 

다만, 독고단에게 그래도 끝까지 보듬어 주고 함께 해 주는 엄마와 새 아버지, 그리고 동생 찬이라는 가족이 있다는 것이 어디인가 싶다.. 또, 독고단의 그놈을 조금이나마 이해해 주는 담임선생님과 성당의 미사 신부님이 계시다는 것이 천만다행이라는 생각과 함께, 그것만으로도 책을 읽는 독자인 나는 잠시 위안이 되고 위로가 되는 듯 하다.. 자기 자신도 헤쳐 나오긴 힘든 상황에서 주변의 사람들에게 손가락을 받고 한 인격체로 인간 대접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그 얼마나 견디기 힘든 일이며, 도대체 독고단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며, 어디에서 편안하게 숨을 쉬며 살 수 있었겠는가 말이다..

 

자기 스스로 폭악한 사람이 되고, 좀처럼 가만히 앉아 있을 수도 없는 형태의 인간이 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에서 자신도 어찌할 수 없는 그놈이 늘 자신을 조종하고 힘들게 한다면 그 누구보다도 본인 스스로가 가장 견디기 힘들 것이니 말이다.. 그래서 독고단이 조금씩 조금씩 이해가 된다.. 그리고, 그가 바보가 아닌 천재성에 가깝기 때문에 더 이해가 되는 것 같기도 하다...

 

우리들이 흔히 알고 있는 에디슨처럼 유명한 과학자나 천재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뭔가 남들과 다른 이면을 가지고 있는 것이 분명하지 않은가 말이다.. 남들과 다른 그 무엇인가를 어찌 풀어내고 해결하느냐에 따라서 어느 순간 천재가 되기도 하고 바보가 되기도 하니 말이다.... 그렇담, 독고단이 자신의 내면에 숨어 있는 그놈을 이기고 밖으로 밖으로 뛰쳐 나올 수만 있다면 그는 분명 유명하고 자신의 이름을 떨칠만한 천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 해 본다.. 그리고, 이렇게 남들과 다른 아이를 학교라는 꽉 짜 맞추어진 테두리 안에 가두어 두었으니, 온전한 정신으로 버틸 수 있었을지 의문이기도 하다.. 오직하면 독고단 스스로 학교라는 테두리 보다, 정신병원의 안전병동이 더 편안할 것이라 생각하고 그곳으로 가겠다고 했겠는가??!!

 

어떻게 보면, 우리 모두는 아무런 문제도 없이 모두가 다 말짱하게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지만, 혹 그렇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져 본인 스스로가 느끼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다 자신도 모르는 정신병이 있는 것은 아닐까??!!..다만 스스로 느끼지 못하고 깨우치지 못할 뿐, 종종 내 안에도 그놈이 살고 있다는 생각이 나 역시 간혹 들기도 하니 말이다... 오늘도 내 안에 그놈은 아주 조용하다... 그러나 언젠가 독고단의 그놈처럼 조용히 소리없이 얼굴을 들이밀지 모르는 일이다..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