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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12.07 꽃..부희령의 단편소설..
posted by 선례공주 2013. 12. 7. 14:01
꽃
부희령 | 자음과모음(구.이룸) | 2012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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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사전 지식이 너무도 없이 [꽃]을 집어 들었다.. 좀처럼 단편들을 잘 읽지 않는 관계로 [꽃]을 읽을까 말까 한참을 고민했으니 말이다.. [꽃]은 총 7편의 단편들이 함께 하고 있는 책이었다.. 그런데, 첫 단편 "화양"이 나를 잡아 끌었다.. 유부남과 사귀는 이혼녀에 관한 이야기... 이런 종류의 이야기는 소설이든 드라마든 영화든 또 바로 남의 집 이야기이든 관계없이 아줌마들에게는 그져 흥미롭고 호기심이 생기는 이야기가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는 책을 끝까지 다 읽을 수 있었다...

 

부희령의 소설 [꽃]에 나오는 모든 단편들은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의 해설자의 말처럼 읽는 이로 하여금 좀처럼 재미있다거나 판타지 스럽다거나 하는 그런 종류의 소설은 아니다.. 7편 하나하나가 모두 괜시리 그악스럽고 비루하며, 거기에는 생의 치부를 들여다 볼 수 있도록 아주 리얼하고 내정한 시선들이 있어, 그져 소설이 아닌 바로 내 옆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다 싶은 생각이 든다..그리고, 재미있는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쉽게 소설속으로 빠져들 수 있다..

 

7편의 단편들 중 "팔월의 월요일"은 주인공 여자가 생계 때문에 보험 일을 하고 있고 경제적으로 궁지에 몰려 있는 이야기로 그녀는 보증을 잘못 선 데다가 이혼녀라는 딱지를 갖고 있으며, 버리지 못하는 한줌의 자존심과 자의식 때문에 누구에게도 보험 이야기를 하지 못하고 비루한 삶을 살고 있다.. 그리고, "꽃"에서는 한 여자아이가 자기의 육체를 스스로 발견하는 성장기인 이야기로 섹스에 대한 남녀의 기대와 의미가 다르다는 사실을 꽃에 비유하고 있으며, "사다리게임"은 정신현상연구회라는 온라인 동호회에서 소통하던 사람들이 오프라인으로 남녀 여섯명이 만나서 서로 짝을 짓기 위해 사다리 게임을 하고, 여기서 서로 일탈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 이다...  

 

이렇듯 7편 단편 모두가 정말로 판타스럽고 신나는 소설이 아닌 뭔가 우울하고 비굴하며 찜찜함을 버릴 수가 없다. 그렇다고 해서 소설이 아주 재미없다고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니다. 괜시리 읽고 난 이후 우울함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져 소설 이라고 치부해 버리기에는 뭔가 아쉬움이 있으며, 내 옆에서 우리 옆에서 쉽게 일어나고 있는 그런 이야기라는 생각으로 한마디로 남일 같지 않을 뿐이다...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