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상시에 고양이를 세상 그 무엇보다도 무서워하던 내가 이전에 읽었던 나쓰메소세키 평전을 보고 나서 [나는 고양이로소이다]가 아주 궁금해서 인지, 고양이를 쳐다 보는 눈이 달라 졌다고 해야 하나 아뭏튼 이 책의 표지를 보고도 무서운 반응보다는 얼른 읽고 싶은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리고 보는 내내 너무너무 재미있어서 다시금 고양이를 생각해 보게 되었으며, 이 책에서 처럼 1인칭 화자를 고양이로 한다며 난 어떤 인간으로 보여질까?! 그리고 또다른 동물을 1인칭으로 한다면 어떤 동물이 어울릴까 생각해 보게 되었다...
"세상에서 인간처럼 어리석은 존재가 없다"고 이야기 하는 고양이. 그가 보는 인간들은 참으로 어리석으며, 심지어 배웠다고 하는 지식인 마져도 위선으로 가득하고 허풍을 일삼으며, 모두 자기들이 잘났다고 이야기 하는 모습에서 인간들이 다 지식인이라고 이야기 하지만 진정으로 그들이 배우고 익힌 지식인이 맞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화자인 고양이는 구샤미라는 주인집 남자의 일상을 지켜보면서 그 주변 인물들에 대해서 관찰하고 흐르는 사건들을 고양이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이야기 해 준다. 또 그 이야기들은 어찌보면 아주 시시한 일상이고 또 다른면에서는 어리석은 인간들의 표면적인 모습이지만, 고양이의 시선이 사뭇 진지하고 해학적이어서인지 재미나고 신이난다. 무슨 마당놀이를 보는것 처럼 말이다. 그리고 구샤미라는 남자를 통해 작가는 자기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듯 하며, 또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고양이를 통해서 전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아뭏튼 난 나쓰메소세키라는 작가를 실제로 만나고 있는 것처럼 생생한 느낌이 들어서 인지 참으로 재미나고 좋았다...또한 100년전이나 현재나 우리들이 살아가고 있는 현실이 아주 많이 변화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과 함께 그 기본틀은 왠지 여전히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것 만 같아서 신기하기도 하고 소름이 돋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