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와 여행,볼링을 좋아하는 선례공주

나보다 어린 우리 누나 전은경, 송효정, 베티나 옵레히트 | 푸른숲주니어 | 20131030 평점 상세내용보기 | 리뷰 더 보기 | 관련 테마보기

[나보다 어린 우리 누나]에서는 얀이 주인공 같기도 하고, 어찌보면 장애를 가지고 있는 얀의 누나 리자가 주인공 같기도 하고, 조금 헷갈리기도 하다.. 하지만, 한 가지 정확한 것은 가족이란 서로가 서로를 선택해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얀은 사람들의 속마음을 들을 수 있으며, 주변에서 나는 수많은 소리들을 듣는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자기처럼 주변에서 나는 수많은 소리를 듣지 못한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가 없다.. 하지만, 얀에게 들리는 않은 소리가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리자 누나의 속마음이다..리자 누나는 다른 사람들처럼 속으로 생각하지도 않으며 큰소리로 이야기 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그건 리자 누나가 장애를 가지고 있기 때문인데, 얀은 리자 누나가 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다른사람처럼 생각을 하지 않을 뿐이라 여긴다...

한 집안에 장애가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 주변에 사람들이 모두 힘들어 하는 것 처럼 얀의 집도 마찬가지다.. 항상 리자 누나를 보살피고 챙기고 도와주고 하시던 엄마가 이제는 더 이상 힘에 부쳐서 지쳐가고 있다.. 그리고 지쳐가는 엄마는 좀 더 현명하게 현실을 인식하기 위해 리자 누나를 단 며칠만이라도 복지관에 맡기려 한다.. 그건 엄마가 리자누나를 귀찮아서 버리는 것이 아니라, 누나를 좀 더 잘 보살펴 주기 위한 방법이라고 선택하는데, 얀은 그런 엄마를 이해할 수가 없다..얀은 엄마, 아빠가 리자누나를 버리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에 아빠, 엄마에게 방황을 한다.. 그리고 누나를 위해서, 어떻게 하면 계속해서 집에서 함께 살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리자 누나가 정말로 좋아할 것이라고 여기는 개를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친구들과 모색한다..

얀이 누나를 생각하는 마음이 참으로 예쁘고 안쓰러우면서도 얀의 부모님의 마음도 이해할 수 있다.. 올바른 정신을 가지고 있는 부모라면 자식이 장애가 있다고 내다 버리는 부모는 없을 테니 말이다.. 장애를 가지고 있는 아이도 또 그런 아이와 함께 생활하는 온 식구들도 모두가 행복해 질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 노력하는 것이 부모일테니 말이다.. 그리고, 그런 노력을 위해서 리자가 가장 좋아라 할 수 있는 기관을 찾아 나서고 또 리자를 위해 뭔가를 해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수없이 고민하는 이들 부부가 진정 우리들이 원하는 부모가 아닐까 싶다.. 장애란 가지고 태어나고 싶어서, 아니면 후천적으로 얻고 싶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고, 또 가족이란 것도 서로 원하는 사람을, 가족을 선택해서 이루는 것이 가족이 아니기 때문이므로, 힘이 들때도, 기쁠때도 서로 사랑하고 온 몸으로 서로를 인정해 주고 보살펴주는 것이 바로 가족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가족이 서로를 좀 더 현실적으로 잘 사랑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모습이 너무도 보기 좋으며, 가슴이 찡해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