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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3.23 [서평] 흑백의 여로
posted by 선례공주 2018. 3. 23. 13:59
주인공 노조에 리카코는 스물한 살, 도쿄 요요기에 있는 사립여태 국문과 3학년이라 한다.. 하지만 대학을 즐겁고 재미있어서 다니는 것이 아니라, 가끔 얼굴을 비칠 뿐이고 동아리 활동 등도 전혀 하지 않으며, 그져 조금 재미있다고 느끼는 강의만 대충 듣는 그런 여학생으로 무기력한 학생이다... 

하지만 리카코가 그렇게 무기력한 학생이 되기 까지는 몇가지 원인이 있다.. 다섯 살에 엄마를 잃은 리카코를 결혼도 하지 않고 혼자서 정성스럽게 길러준 아버지가 리카코를 도쿄 대학에 입학시키자 마자 재혼을 선언했으며, 그 여자분과는 이미 오래전부터 만남을 가져 오고 계셨던 것이다.. 그 모습에서 리카코는 자신이 버림받은 것 같은 왠지 모르는 배신감을 갖게 되었고, 무엇이든지 의욕도 기쁨도 없이 무기력한 사람으로 살게 되었다. 그러니 학교라고 해서 재미가 있었겠는가??!! 

그러던 어느 날 리카코는 쇼난의 해수욕장에서 알게 된 여자애들의 소개로 롯폰기에 있는 술집 듀공이라는 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으며, 그곳에서 단골손님으로 드나들던 한 남자와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그 남자의 이름은 도모나가 다카유키라고 하는데, 현재 유부남이며 서른여덦 살이다...

도모나가 다카유키는 7년전 젊은 나이에 삼대에 걸쳐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주식회사 도모나가 금속공업의 외동딸 사귀다 도모나가가 집안의 데릴사위로 들어갔다. 당시 병상에 있던 장인은 금방 세상을 떠나게 되었고, 도모나가 다카유키는 장인의 자리를 이어 받아 사장 자리에 오르게 되었지만, 이후 이상 분만으로 인해서 아내와 아이를 동시를 잃게 되었다. 그 이후 도모나가는 현재의 아내와 재혼하여 살고 있으므로 주식회사 도모나가 회사쪽에서는 다카유키를 좋은 시선으로 보지 않는다. 굴러온 돌이 회사를 차지하고 있다는 따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이러니 다카유키가 잘 지낼리도 없을 뿐만 아니라, 도모나가 금속공업 역시 경영난을 겪기 시작했다.... 

이렇듯 도모나가 다카유키의 힘든 여러 상황과 리카코의 무기력한 상황이 서로 어우려져 다카유키가 둘이 함께 자살하자는 제안은 리카코에게 쉽게 받아들여지게 된다.  하지만, 여기에 리카코가 모르는 커다란 음모가 숨어 있었다.. 그리고, 책은 리카코와 다카유키의 현재 상황과 그래서 둘이 자살을 감행하는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둘이 감행한 자살행위에서 다카유키는 누군가에 의해 칼로 옆구리를 찔려 죽어 있었고, 리카코는 자신도 죽었다고 생각했지만, 입안의 분비물을 다 토해내고 그져 잠에서 깨어났는데, 그 때 그녀의 손에는 칼이 쥐어져 있었다. 이제 리카코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그 순간 그 자리에서 벗어나는 일이다. 하지만, 그녀는 이제 분명한 살인자 되어 있다.. 

리카코가 살인자가 되어 도망자 신세가 되는 것으로 사건은 흘려가고 그러므로 전개는 참으로 빠르게 진행되면서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 만들어 준다. 또한 독자로 하여금 점점 책 속으로 빠져 들게 만들고, 호기심을 자극한다. 과연 도모나가 다카유키를 살인한 자는 누구인가??!! 하는 가설들을 세워보게 만든다...

이렇듯 이야기의 전개가 계속해서 긴장감을 갖게 만들고,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 도망자 신세로 여기저기로 뛰어 다니며 다카유키의 살인자를 찾는 리카코로 인해서 점점 재미 있고 활기차다... 또한, 책이 다 끝날때까지 도무지 범인이 누구였는지 짐작조차 하기 힘들다.  한 마디로 이 책 속에는 커다란 반전이 숨어 있으며, 어떤 의미에서는 그 반전이 참 어처구니 없기도 하다.. 한 젊은 여자의 인생을 송두리채 잡고 뒤흔든 격이 되니 말이다.. 그리고 어느 날 사라진 매형을 찾기 위해 새로이 나타난 다키이로 인해서 리카코의 인생 역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고, 다키이로 인해서 사건의 흐름 자체가 더 긴장감을 주고 빠르게 진행된다..

이제 살인자를 찾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다키이와 리카코로 인해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또한 과연 누가 리카코에게 살인자라는 누명을 씌였는지 알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