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4. 17. 11:14
얇은 책 두께로 인해서 만만하게 보았어요. 아주 금방 휘리릭 읽을 수 있으리라고요. 오~ 그런데 아니었네요. 은근 오래 걸렸어요.
많은 청소년들에게 권장도서이고, 많이 읽히고 있다지만, 이것이것 [자기 자신을 알아가는 일] 즉, [나를 찾아가는 길]이 참으로 철학적이고 위대한 일이 아닐 수 없으며, 모두가 그 길을 쉽게 찾는다면 세상에 힘든일은 없겠지요..
싱클레어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즉 유년시절에서부터 자신의 자이를 형성하기 시작하는 젊은 시절 등을 옮겨 적은 거나 다름 없다는 헤르만헤세의 "데미안"이라는 이 책... 많은 성찰이 필요하고 성서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하며, 고대 신화세계 및 그 때의 시대적 배경도 잘 알아야 하는 등. 정말로 그냥 휘리릭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니에요.. 심히 많은 생각과 견문을 가지고 깊이 있게 푹 빠져 들어가 읽어야 하는 그런 책이었어요...
제 1장에서 크로머라는 비열하고 나쁜 친구에게 당하는 싱클레어. 그가 참 한심한 인간처럼 보이다가 어느 순간 제 2장에서부터 데미안을 만나 왠지 모를 어떤 마력에 이끌리듯이 점점 데미안에게 빠져드는 모습에서는 한 명의 나쁜 인간에서 벗어났더니 그보다 더 나쁜 녀석이 싱클레어에게 나타난 느낌이 들어요. 그리고 그 속에 점점 빠져들어가는 모습에서는 역시나 친구는 잘 만나야 한다는 진리 아닌 진리가 떠오르게 되어요. 그리고 헤르만헤세 라는 작가를 좀 더 깊이 알고 싶고 수레바퀴아래서도 찾게 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