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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3.17 만희네 글자벌레..
posted by 선례공주 2012. 3. 17. 03:50
만희네 글자벌레 (양장) 만희네 글자벌레 (양장)
권윤덕, 권윤덕 | 길벗어린이 | 2011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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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희네 글자벌레]...큰공주가 읽자고 해서 읽었는데, 읽는내내 내가 그냥 어렵다.. 글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수 없이 그려져 있는 글자벌레들 때문에 어렵고, 긴 글자벌레들의 이름이 어렵고, 놀이처럼 할 수 있는 게임 역시나 어렵다... 큰공주는 책을 읽어주는 내내 글자들 보다는 그 속에 숨어 있는 글자벌레 그림들에게 더 관심이 가는 듯 하다..게임을 즐기고 싶어서 안달이고, 이 엄마는 그런 큰공주를 도와줄 수 없어서 안타깝고... 정말 난 도통 게임이 어려워서 어찌 해야 하는지를 모르겠으니 말이다..물론 맨 마지막 부분에 가니 정답이 나와 있기는 한데, 그래도 어려운 것은 어찌할 수가 없으며, 분명 초등학교 저학년을 위한 그림책이라 하는데, 초등학생들은 잘 이해하고 있을까나??!! 의구심이 생기기도 한다...

 

[만희네 글자벌레]에는 모두 다섯 편의 이야기가 숨어 있다.. 씹지 않고 꿀꺽 벌레, 중요해도 깜빡벌레, 생각만해도 깜짝 벌레, 할말 있는데 멀뚱벌레, 혼자서도 신나 벌레가 주인공으로 그 이름만 들어도 무엇을 뜻하고 의미하는 금방 알 수 있다.. 하지만, 그 이름을 우리 큰공주에게 읽어 주기에는 애고고 너무 힘이 드는 듯 하다.. 씹지 않고 꿀꺽 벌레는 정말로 이름처럼 글자구슬을 꿀꺽꿀꺽 씹지 않고 삼겨 버리고, 중요해도 깜빡벌레는 사소한 일이든 중요한 일이든 무엇이든 잘 잊어버리는 깜빡깜빡이며, 생각만해도 깜짝 벌레는 유난히 무서움을 잘 타서 달걀귀신이라는 소리만 들어도 기겁을 해서 기절할 것 처럼 굴고, 할말 있는데 멀뚱 벌레는 아는 것도 많고 생각도 깊지만, 할말을 빨리 제대로 하지 못하고, 혼자서도 신나 벌레는 혼자서도 신이나서 몸 색깔을 이 색깔 저 색깔로 바꿔가며 열심히 놀이를 한다.. 이런 벌레들에게는 그에 딱 맞는 친구 벌레들이 있다.. 이름만 들어도 금방 요녀석이 누구의 단짝 친구일까 알 수 있는 그런 벌레들 말이다..씹지 않고 꿀꺽벌레에게는 아낀다고 야금벌레가, 중요해도 깜빡벌레에게는 잊으려해도 생생벌레가, 생각만해도 깜짝벌레에게는 무서워도 꾹꾹벌레가, 할말있는데 멀뚱벌레에게는 급하다 급해 후딱 벌레가 있다.. 참 재미난 이름들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이 다섯 주인공 벌레들 이야기 속에는 재미만 단어들이 나온다.. 무엇과 무엇의 단어를 합쳐서 새로운 단어를 만들고, 검정색, 노란색 이렇게 확실한 색깔이 아닌 거무틱틱한 색깔, 흐끄무레한 색깔 등이라는 이런 단어들이 나온다..하지만, 글의 내용을 읽다보면, 꼭 그것이 무슨 색깔을 나타내는지 말을 하지 않아도, 문맥의 흐름상 이해할 수 있다.. 그래서 참 좋은 듯 하다.. 만약, 큰공주가 "엄마 도대체 그게 무슨 말이야" 하고 질문을 했다면 참 나감했을 텐데 말이다.. 그만큼 이야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다양하고 재미있는 우리말을 접하게 되면서 쉽게 이해하고 터특해 가는 듯 것 같다.. 아니, 어쩜 우리 큰공주는 아직 어려서 글자에서 풍기는 이미지나 뜻 보다는 글자벌레들의 그림에 더 관심이 가는 지도 모르겠다.. 어찌 되었던 아직 글을 깨우치지 못한 우리 큰공주가 [만희네 글자벌레]를 싫어하진 않고, 좋아하며 관심있어 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엄마에게는 큰 위안이 되고 아주 좋은 성과이다 싶다...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