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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6.13 아내와 함께한 마지막 열흘..
posted by 선례공주 2012. 6. 13. 17:24
아내와 함께한 마지막 열흘 아내와 함께한 마지막 열흘
모모이 카즈마, 조찬희 | 자음과모음 | 2012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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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함께한 마지막 열흘] 제목만으로도 가슴이 울리고 짠한 느낌이 드는 그런 책이다.. 하지만, 막상 책을 접했을 때는 기대감이 너무 커서인지 정말 가슴이 절절하다는 표현을 쓸 정도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또한, 이기적인 생각으로 나에게 닥친 불행이 아니어서 더 깊이 다가오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진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인 남편과 다큐멘터리 방송국에서 일하는 아내, 그리고 그들 사이에 있는 이제 막 초등학교 6학년에 올라가는 외동딸.. 이들도 남들처럼 평범하고 행복한 그런 가정이다..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출근한 아내가 사무실에서 쓰러져 응급실로 이동하게 되었다는 소리와 함께 지주막하출혈이라는 진단을 받게 된다.. 그 이후 아무 말 없이 누워만 있게되는 열흘 동안이 아내와 함께하게 되는 마지막 날들이 되는 것이다.. 물론, 이렇게 아무런 징조도 없이 어느 날 갑자기 남편이나 아내를 잃게 된다면 그 고통이 말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가슴 깊이 절절히 느껴지지 않는 것은 어쩜, 이 아내의 이야기 중간중간에 남편이 그동안 세계 각국의 분쟁 지역을 돌며 수많은 사람들의 죽음을 보고 겪어 오고 취재에서 느꼈던 일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인지도 모르겠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이렇게 열흘밖에, 그것도 아내와 아무런 대화도 행동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끝이 나게 된다면, 그 전에 더 많이 아내를 사랑한다 표현해 주고, 아껴주고 함께 해 줄 것을...하고 후회하고 아쉬워 하는 남편에 모습에서 내가 처한 지금의 상황을 좀 더 정확하게 즉시하며, 서로 사랑할 수 있을 때 많이 많이 사랑해야 겠다는 반성도 하게 된다.. 언제 어느 순간 무슨일이 내게도 일어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서로 미워하고, 아쉬워하고 안타까워하는 것 보다는, 좀 더 열심히 사랑하고 그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면서 지내야 겠다는 생각을 지워 버릴 수가 없다.. 그건, 오로지 남편이나 아내만이 아니라, 부모님이든 형제든, 자식이든, 주변의 모든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필요한 일이다 싶다...

 

서로의 생각과 취미가 비슷한 두 사람이 대학시절에서 부터 만나 결혼한 지 16년.. 그 시간 동안 서로의 생각과 취미가 같으므로 그 누구보다도 더 서로를 이해해 주고 함께 사랑하며 지냈지만, 막상 함께 할 시간이 그져 혼수상태에 있는 아내를 바라보는 것으로 열흘이라는 시간만이 존재하고 있다니, 너무도 어처구니가 없고 어찌할 수 없는 상황으로, 주인공 남편이 겪었을 절망감과 허탈함을 어찌 말로 다 표현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 그 아내가 떠나고 난 다음에도 세상사에 홀로 남겨진 딸과 함께 견디어 내어야 하는 그 고통을 누가 절절하게 함께 느끼면서 헤아려 줄 수 있겠는가? 그건 직접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싶다...

 

문뜩, 나나 내 남편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면 어찌해야 할까를 생각해 보다가 미리미리 사전에 준비의식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물론, 아주 오래 오래 다같이 행복하게 사랑하면서 살면 그 보다 더 좋은 일이 있겠는가 싶지만, 사람 일이라는 것이 한 치 앞도 모르는 것으로 어찌 될지 모르니 사전에 정말 미리 준비해야 할 것 같으며, 진짜로 좀 더 많은 사랑을 하면서 지내야 겠다는 생각을 아니할 수가 없다... 그리고, 이렇게 아내을 잃은 슬픔을 책으로 써 낼 용기를 가진 이 남편이 참 존경스러우며, 어느 한편으로는 주인공의 아내가 부럽기도 하다.. 오로지 한 사람의 절절한 사랑을 받고 생을 마감한 계기가 되었으니 말이다...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