햔 마디로 동네 도서관에서 하는 고전독서모임이 아니었다면 모비딕은 절대로 완독할 수 있는 그런 책이 아니다. 어마어마하게 방대한 양의 집필로 어찌보면 참 위대한 작가다 싶으면서도 아주 많은 비유와 상징으로 좀처럼 이해하기 어려운 상징 표현들이 많아 자꾸자꾸 뒤를 넘어가면서 옮긴이의 주를 찾아 읽어야 하는 것도 힘든 일 중에 하나였다. 거기다 등장인물들의 이름들이 성경 인물들의 이름인 것처럼 구약성경의 이야기들이 줄기차게 나오기도 하면서 어찌보면 단순히 고래잡이 항해 이야기 인것 같고, 또 어찌보면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고래 다큐멘터리, 고래 백과사전 같기도 하다.
현실세계 도피를 위한 것처럼 고래잡이 항해의 배를 타게 되는 주인공 이슈마일. 험난하고 어려운 모비딕 사냥을 위해 자신의 인생을 바친 선장 에이해브. 앞으로앞으로 나아가기만 하는 선장을 설득하는 이등항해사 스터벅. 이슈마일과 진정한 친구가 된 식인종 작살잡이 퀴퀘그. 이 모든 인물들이 거대한 모비딕을 잡기위해 항해를 떠난 피쿼드호에 함께 탑승한 주요 인물들인데, 그중 이슈마일이 관찰자 입장에서 오랜 항해기간동안 일어난 이야기와 사건들을 적날하고 장황하게 설명하고 전해주는 형식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들이 살고 인생이 험난하고 언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바다를 항해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삶과 죽음의 의미를 생각해 보게 되면서 작가 허먼 멜빌이 독자들에게 무엇을 이야기 하려 했는지 깊이 생각해 보게 만들어 준다. 또 작가가 암시하는 것은 무엇일까?! 모비딕은 1851년 작가 허먼 멜빌이 31세에 쓴 여섯번째 작품이라 하는데 그때 시대적 배경에는 어떠한 것이 있었을까? 그걸 알아야만 좀더 모비딕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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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11.20 [리뷰] 모비딕ㅡ허먼 멜빌
2021. 11. 20. 23: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