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4. 4. 00:31
목 부러뜨리는 남자를 위한 협주곡이 단편이라는 것도 모르고, 사전 지식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이 이 책을 집어 든 저에게 은근 재미를 선사해 주었습으며, 아주 아주 서로 다른 단편들이 모여 있는 줄 알았더니 그렇지 않고, 총 7편의 단편들이 왠지 모르게 서로 연결되어 있는 느낌, 꼭 하나 하나 다른 단편이라 할 수 없는
이야기 속에 뭔가가 숨어 있는 듯 저 같은 인간에게는 은근 재미나고 작가에게 빠져들 수 밖에 없는 그런 느낌, 토한 뭔가가 또렷하지 않고 불분명한 전개로 인해서 그냥 따라 읽어가다 보면 어느 순간 다시 서로 연결되는 느낌, 뭔지 모르지만 흥미로웠던것 같기도 해요..그래서 였던가 누군가는 이런 것이 바로 이사카고타르 작가 책의 재미라고 하더군요. 아뭏튼 한 마디로 참 독특한 단편들의 구성과 연결이다 싶어요. 그리고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빠져들게 되어요.
또한, 제목에서 불러일으키는 약간의 무서움은 책을 읽는 내내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실제 목을 부터뜨리는 남자에 대해 무서움 보다는 호기심을 갖게 만들어요. 단순히 살인의 방법 중 하나로 목을 부러뜨리는 행동이 잔인하다는 생각 보다는 아주 쉽고 간단하고 단순하게 살인 행동으로 읽히게 되는 것은 제 자신이 좀 이상한 것인지 잘 알 수 없게 만들어요. 그리고 책 속에 나오는 이야기는 왠지 현실스럽지 않고 기이한 현상 같아서 인지 살인이라 인식되지 않고, 뭔지 모를 이야기에 그냥 푹 빠지는 느낌으로, 그 느낌 자체를 글로 제대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