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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3.03.13 [리뷰] 태백산맥9ㅡ조정래
posted by 선례공주 2023. 3. 13. 01:05

제4부 전쟁과 분단으로 시작하는 태백산맥9에서는 염상구의 화려한 결혼식을 보여 준다. 부자집 딸과 결혼해 신분 상승을 이루는 염상구. 그는 자신의 어머니 호산댁으로 부터 큰아들집에 가지도 못 하게 하고 조카들도 챙기지 못 하게 하는 모습을 보여 주는데, 참 기막힌 가족관계가 아닐 수 없다. 호산댁의 입장에서는 도대체 어느 아들편을 들어야 하는 거냐 말이다. 호산댁에게는 빨지산을 하는 큰아들도 토벌대을 하는 작은 아들도 모두 귀한 자식이니 도대체 그 어머니의 마음을 누가 헤아려 줄 수 있느냐 말이다.

그리고 손승호는 빨지산으로 싸우다 전염병인 재귀열에 걸려 겨우 살아나게 되고, 태백산맥9편 마지막 부분에서는 박두병을 따라 나서 지리산의 아름다운 광경을 몸소 관찰하면서 한반도 중에서도 전라도에 있는 지리산이 얼마나 웅장한지 새삼 깨닫게 된다.

만주까지 다녀온 김미선은 사형선고를 받고 힘들어 하는 상황에서 두 아들을 미끼로 전향하라는 의미로 수기 쓰기를 권고 받고 괴로워 하고, 심재모는 부상으로 다친 팔을 치료후 항상 마음의 짐으로 남아 있는 순덕을 찾아보러 그 옛날 근무하던 곳으로 가 보게 되고 끝내는 어디로 떠나고 없는 순덕이로 가슴 아파하며, 조선여자들에게 함부로 한 미군을 싫어하게 된다. 또 우리네 무당 소희는 감옥에서 정하섭의 아들을 낳아 아버지 정하섭의 뜻을 이어가라는 의미로 정민승이라는 이름을 지어 주게 되고, 정하섭은 그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거제도 포로수용소에서 다리를 다쳐 수감되어 있는 김범우와 만나게 된다.

이렇듯 우리네 역사는 이제 행방구와 광복군으로 처절한 겹전이 벌어지고 있으며, 나라는 정치적으로 한반도 분단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는데,  인민군으로서 남으로 내려와 싸우다 북으로 가지 못한 청년들의 안타까운 상황을 마주하건 되고 앞으로 이들의 운명이 어떻게 되는지 사뭇 궁금하고 걱정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