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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12.10 [리뷰] 츠나구ㅡ츠지무라미즈키
posted by 선례공주 2020. 12. 10. 00:02

츠나구가 무슨 뜻인지 몰랐네요. 누구의 이름쯤이라 생각했어요. 주변에서 츠나구를 읽은 누군가는 분명 무섭다고 했는데, 전혀 무섭지 않고 감동 그 자체였어요.

죽은 사람과 산 사람을 딱 한번 만나게 해 주는 창구 역할을 하는 사자가 바로 츠나구였어요. [사자] 한자의 뜻으로 찾아보니 타인의 완성된 의사 표시를 전하는 사람. 타인이 결정한 의사를 상대방에게 표시하는 자 라는 뜻이었어요. 즉, 누군가 산 사람이 죽은 사람을 만나게 해 달라고 요청하면 아무런 비용도 받지 않고 자원봉사처럼 죽은 사람에게 물어보고 만나겠다고 하면 약속 장소를 잡아 만나게 해 주는 거예요. 주로 보름달이 뜨는 날이 만날 수 있는 날이며, 만나기를 원하는 산사람도 죽은 사람도 기회는 한번 뿐이란다. 과연 그런 일이 정말 일어날 수 있을까? 의심하는 사람들이지만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어서 간절히 원해 츠나구를 만나 의뢰하게 되는 것이다.

첫편 [아이돌의 본분]에서는 팔방미인이었던 탤런트가 어느 날 갑자기 급성심부전으로 세상을 떠났고 그녀의 팬이라는 히라세라는 여자가 그녀를 만나게 해 달라고 츠나구를 찾아오는 이야기인데, 가족도 부모도 형제도 아닌 아이돌 탤런트를 만나겠다고 찾아오는 팬이라는 히라세가 신기할 정도이다. 그녀는 평생 한번만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왜 아이돌 탤런트를 만나기로 한 것일까?

또한 두번째 [장남의 본분]은 돌아가신 어머님를 꼭 마나보고 싶다는 장남인 아들. 그는 어머님께 무엇을 여쭈기 위해서 간곡하게 돌아가신 어머니를 만나려 하는지?

세번째 [단짝의 본분]에서는 단짝으로 날마다 붙어 다니던 친구와 다투고 난 이후 자신의 잘못으로 친구가 죽은것 같아 꼭 단짝친구를 마라고 싶어 츠나구를 찾이온 여자 아이의 이야기로 츠나구를 맡고 있는 아유미의 같은 고등하쿄 여학생들이다.

네번째 [기다리는 자의 본분]에서는 결혼하기로 한 여자가 친구랑 결혼전 홋카이도에 여행을 다녀오겠다고 하고 집을 나선 이후 7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는데도 아무런 연락도 없이 오지를 않고 있다. 그녀를 7년동일 기다린 남자. 어쩜 그녀 스스로 자신을 떠난 거라고 생각하면서도 언젠가 돌아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면서 자기에게 이야기한 모든 것이 거짓이라는 사실을 이해할 수가 없다. 하다못해 이름도차도 거짓이었다. 그리고 츠나구의 도움으로 그녀를 만나게 된 남자.그녀로부터 진실을 전해 들은 남자의 모습에서 나도 덩달아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감동하며, 진짜로 헌실세계에서 이런일이 있다면 난 누구를 만나고 싶은지 생각해 보게 된다.

​마지막 [사자의 본분]에서는 츠나구 맡고 있는 아유미의 개인사 이야기가 나오면서 어쩌다 츠나구가 되었는지 알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