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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2.06.18 [리뷰]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ㅡ밀란 쿤데라
posted by 선례공주 2022. 6. 18. 12:13

농담]이라는 작품으로 알게 된 밀란 쿤데라라는 작가를 이번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라는 도서릁 통해서 더 자세히 알아가는 느낌이네요. 소련의 침공으로 공산주의를 겪고 있던 체코의 모습을 이 작품을 통해 정치적인 요소를 포함해 아주 잘 나타내 주고 있는것 같은데요. 어찌보면 네명의 주인공들의 단순 불륜소설이다 싶지만 그 깊이 속으로 빠져들다 보면 피박박는 체코의 지식인 이라고 했다는 밀란 쿤데라 작가의 삶을 그대로 보여주는 작품이 아닌가 싶어요. 거기다 똑같은 상황과 사건 속에서 주인공이 누구였느냐에 따라 그 사람이 받아 드리고 느끼는 바가 전혀 색다른게 표현되어 있는 것을 보면 우리 인간의 삶 자체가 내가 겪고 있거나 그렇지 않고 제3자의 눈으로 보는 것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 듯 하고, 나와 상대방이 절대로 같은 생각과 마음을 냐눌 수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이해하는 시간이 되는듯 해요.

주인공 토마시의 삶도 테레자의 삶도 불행했을거라 생각했는데 결말에 도달해 보니 어쩜 스스로 선택하고 받아드린 삶이였으니 다들 행복하지 않았을까 싶고, 테레자가 나약한 존재의 여자로 토마시에게 의지한 삶 인줄 알았는데, 결과적으로는 지식인이긴 하지만 토마시가 테레자에게 의지한 듯 보이고, 사비나도  프란츠도 모두 불륜이지만 왠지 이들의 불륜이 그져 상대방을 배신하는 성행위만으로 생각되지 않고 그들이 처한 조국에서의 삶 속에서 어디론가 도피하고 싶은 욕망의 표현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그리고 인간과 인간의 사랑보다 아무런 보답도 기대하지 않고 오로지 주인에게 충성하는 테레자의 개 카레닌과의 관계가 진정한 사랑처럼 보여져요. 물론 카레닌에게 물어보지 않았으니 개 입장에서는 또 어쩔지 모르겄지만 말이에요.

그리고 이 책에서 자주 베토벤의 작품번호 135 마지막 4중주 4악자의 4중창 음악을 이야기 해 주고 있는데요. 진심 그래야만 하는가?(Muss es sein?), 그래야만 한다!(Es muss sein!) 라는 말을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은 도대체 어떤 상황이었을지 생각해 보게 되면서 이 음악을 찾아 들어보고 싶기도 하면서 또 자주 나오는 키치라는 단어에 대해 무슨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지 전체적으로 이 책에서 그 킺디라는 단어가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다면 이 책을 이해하는데 더 많은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으면서 p455쪽에서 이야기 하는 것처럼 우리들의 삶 자체가 어떻게 희노애락을 겪었더라도 마지막 죽음으로 떠나고 나면 그 자신에게 하나의 비문으로만 남게 되거나 아니면 아예 흔적도 없는 삶이 되는 것처럼 왠지 모르게 내 인생이 더없을것 같아 서글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