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야마 히데오 작가의 7년만의 작품이라는 [빛의 현관]은 책의 시작부분 부터 나로 하여금 긴장감을 고조 시키게 하면서 책 속으로 쉽게 빠져 들게 만든다.
건축가인 한 가장이 거품경제로 인해서 직장에서 짤리는 위기에 아내와 의논하지도 않고 떡하니 폼나게 손 수 사표를 내 던지고 돌아와 다시 재취업이 되지 않아 자신의 삶 자체가 흔들리면서 전전긍긍하다 끝내는 아내와 이혼까지 하는 의기를 맞이하게 된다. 어쩜 이런 주인공 아오세의 모습은 그 한 사람만의 모습이 아닌 우리나라에서도 있었던 IMF시대 실직한 가장들과 그로 인해서 붕괴된 가정의 형태를 보여 주는 것 같아서 남일 같지 않고 가슴에 와 닿으며 뭔지 모를 애처로움도 느끼게 되면서 소설이기는 하지만 이 가정이 다시 회복되어 모두가 행복한 결말이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램을 가져 보게 된다.
건축가인 아오세. 그는 집을 짓기위한 설계하는 일을 한다. 고객이 원하는 집을 설계해 주는 일. 그런 아오세는 아내와 이혼하고 딸과는 한 달에 한번 만나는 시간을 갖는다. 그리고 이제는 어엿하게 자신이 좋아하는 건축가 일을 하면서 지낸다. 하지만 혼자 지내는 외로움과 쓸쓸함은 그의 하루 일과가 끝나고 편의점 봉투에 간단한 요깃거리를 사 들고 집으로 터벅터벅 들어오는 모습에서 사뭇 그가 아주 행복하다고는 보여지지 않는다. 물론 순간순간 자기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지는 시간이 있기도 하지만 그래도 자신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준 친구겸 동료겸 사장인 오카지마에게 감사하다. 그리고 다른 직원들과 함께 최선을 다해서 설계사무소 일을 해 나가면서 작은 위안도 행복도 느끼면서 지내게 된다. 어쩜 스스로 조금씩 당당해 지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전 아내에게든 딸에게든...
어느 날 아오세에게 특별한 요청도 하지 않고 까다롭게 요구사항을 이야기 하지도 않는 고객 요시노씨가 찾아온다. 그 부부는 자신들이 살 집을 아오세에게 알아서 만들어 달라고 전권을 위임한다. 어찌 된 일인지 아오세에게 뭔가 욕구가 마구 쏟는다. 요시노 부부가 이야기 한 위치의 땅은 아오세도 잘 알던 곳이다. 어려서 아버지가 댐공사를 하는 일을 했을때 늘 함께 이사를 하면서 따라 다니며 생활했던 곳. 너무 잦은 이사로 친구도 없던 아오세게 아버지는 말을 따라하는 새를 구해다 주셨으며 그런 연유로 아버지와의 오랜 추억이 있는 곳. 그곳이 바로 지금 집을 지어 달라고 의뢰받는 곳이다. 그래서 일까??!! 아오세는 정말로 자신이 이혼한 아내와 딸과 함께 살고 싶었던 집을 온 힘을 다해서 짓게 된다. 또한 그 옛날 아내와 함께 나중에 자신들의 집을 지어서 살자고 이야기 했을 때 나왔던 집. 자신이 원하던 집 보다 이혼했던 전처가 원하던 목조주택 집을 정성껏 설계하고 완성해서 요시노씨에게 인계해 자신과는 다르게 요시노씨네가 행복하게 살기를 희망한다. 그러면 아오세 자신조차도 더없이 행복한 인생의 집을 가진 듯 하며, 일생일대의 위대한 작품을 탄생시킨 것만 같다.
그런데, 사건은 이상한 곳에서 일어 났다. 행복하게 요시노씨네가 살고 있는 줄로만 알았던 그 집이. 북향이지만 아름다운 빛의 들어오는 현관이 있는 그 집이 다른 사람들이 구경을 하러 가서 보니 빈 집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즉 요시노씨네가 그 집에서 살고 있지 않은 듯 하다는 것이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행복하게만 살고 있을 줄 알았던 요시노 부부가 없는 듯 하다는 소리에 아오세는 망연자실하고 그 사건의 전말이 어찌 되는지 요시노씨에게 연락을 취해 보지만 도통 연락이 닿지 않는다. 이제 아오세에게 자신이 지은 집이 뭔가 문제가 있는 집인가 싶으면서 그곳에서 생활하고 있는 않은 요시노씨 네가 사뭇 걱정스러워 그냥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 이제 아오세는 끝내는요시노씨를 찾아 나선다.
빛의현관에는 잔인한 살인이나 악행이 나오는 것이 아니지만 왠지 책을 읽는 내내 계속해서 뭔가 묘한 긴장감을 안겨다 주면서, 나도 모르게 심장 소리가 빨라지고 도대체 뒤에 뒤에 무슨 일이 벌어 질지 눈을 떼지 못하고 숨을 참으면서 온 몸으로 쫄깃함을 느끼면서 단숨에 책을 읽게 만든다. 그건 한 마디로 긴장감과 긴박함이 상벽을 이루면서 책이 끝날때까지 손에서 놓지 못하게 하며, 흥미로움을 자아낸다.
그리고 집을 어떻게 설계하는 것인지? 건축가들은 어떤 마음과 생각으로 집을 짓는 것인지? 자세히 이야기 하고 있었어 건축가라는 직업에 대해 더 많은 호기심을 선사해 주며, 머리속으로 어떤 집을 아름답고 멋진 집이라고 하는지 나 스스로 머리 속에서 상상을 하면서 집의 모양, 형태 등을 그려 난 이 다름에 어떤 집에서 살고 싶은지를 깊이 생각해 보게 한다.
남들이 다 멋지다고 아름답다고 최고의 집이라고 이야기 하는 그 집에서 살지 않는 요시노씨에게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또 어떤 사건이 벌어 졌었는지? 궁금한 사람들은 빛의 현관을 통해 그 궁금증을 해결해 보라. 그럼 절대 후회하지 않은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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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11.22 [서평] 빛의 현관ㅡ요코야마 히데오
2020. 11. 22. 2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