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아기의 여행 이원수, 김태연 | 현북스 | 20130218 평점 상세내용보기 | 리뷰 더 보기 | 관련 테마보기 |
이원수 단편동화 [별 아기의 여행]에서는 총 8편이 단편이 숨어 있는데, 하나 하나가 우리네 옛 정서를 잘 나타내고 있는 듯 하며, 정겹고 아름다운 이야기, 가난하고 고단했던 그 옛날 우리의 가슴 아픈 이야기, 따뜻한 이야기가 들어 있는데, 1950년대와 1970년대 사이에 발표된 작품들로써 나의 어린 시절의 모습을 이 동화들 속에서 보는 듯한 느낌도 든다...
"들에는 하늬바람" 6학년인 효실이와 정순이와 옥련이는 같이 중학교를 가는 것이 소원이다.. 그 중에서도 집안 형편이 어려운 효실이는 이번에 아빠가 하시기로 한 가게 하나가 잘 되기만을 기다린다..그래야만 중학교를 꼭 갈 수 있으니 말이다..그런 효실이와 정순이와 옥련이에게 같은 반 친구인 갑용이가 나타난다. 갑용이는 이 아이들 반에서 가장 짓궂은 장난에 대장이다.. 갑용이은 사마귀 종류인 오줌싸개를 가지고 정순이와 옥련이를 약 올려 주고 이 모습을 본 효실이는 정순이와 옥련이를 도와주기 위해 갑용이와 다투게 되는데, 이 때 마침 갑용이 아버지를 만나게 되고, 그로 인해서 효실이에게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 옛날 한 마디로 집안 형편이 좀 있다 싶은 집의 아버지들은 왜 꼭 자기 자식들 밖에 몰랐는지 모르겠다..이 이야기의 갑용이 아버지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야기 끝에 갑용이가 마냥 못되고 짓궂은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에 마음이 놓이고 왠지 기분이 좋아진다... 자신 때문에 어려움을 겪게 되는 효실이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는 갑용이.. 그는 못된 아이가 아니라, 그져 장난기가 심한 아이였을 뿐이라는 사실이 못내 기분좋게 만들어 주는 듯 싶다...
그리고 "여울목"과 "개구리"에서는 새 어머니가 등장한다.. 한 마디로 그 옛날 새 어머님이라 하면, 밥도 안 주고 날마다 혼내기만 하는 못된 팥쥐 엄마같은 분이 그려지는데, 이 두편의 동화에서는 그렇지가 않다.. 우리들의 선입견을 싹 없애 주어서 정말 우리네 가슴이 말할 수 없이 따뜻해 지는 느낌이다.... 어려서 소아마비를 앓아 한쪽 다리를 절름 거리면서 학교를 등하교 하는 일웅이를 업어서 학교에 까지 늘 데려다 주시던 어머님이 계셨다.. 그런데, 그 어머님이 세상을 떠나고 난 이후 일웅이는 그 어머님이 그리울 때마다 여울목에 혼자 앉아서 어머님을 생각한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가 다리를 절지 않고 건강한 자식을 갖고 싶어 하신다는 이야기를 우연히 듣게 되고, 그로 인해 새 어머님을 집으로 모셔 오신다는 소식에 여울목에 빠져서 죽고 싶은 생각 뿐이다..그런데, 새어머님을 일웅이의 마음을 위로해 주고 일웅이를 자신의 자식처럼 따뜻하게 감싸주시며, 개구리에서도 마찬가지로 순주는 돌아가신 어머님이 그리워 날마다 열심히 개구리를 잡아 집 앞 도랑가 웅덩이에 갖다 넣으며, 밤마다 개구리의 울음소리를 듣는다. 그러면 그 속에서 돌아가신 어머님의 목소리를 듣는 듯 하니 말이다..이런 순주의 마음을 새 어머님은 다 이해해 주시며 따뜻하게 감싸안아 주신다...
그리고 나머지 단편 동화인 "달나라 급행" "손님 오는 날" "별 아기의 여행" "아기 붕어와 해나라" "파란 구슬" 에서는 화자가 사람이 아닌 그 외 달이라든지, 별 아기라든지, 붕어, 파란 구슬이다.. 그런데, 그들이 사람처럼 의인화 되어서 이야기를 전해 주고 있다.. 진짜로 우리 옆, 가까이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야기들을 그 옛날 할아버지, 할머니가 등잔불 아래에서 들려주시던 옛날 아주 오랜 옛날 이야기처럼 말이다.. 그래서 인지, 왠지 모르게 더 정답고 따뜻하며, 하나 같이 가슴을 잔잔하게 울리는 감동이 있다..
[이원수 단편 동화-별 아기의 여행]은 그래서 더 정답고 가슴이 따뜻해지며 아이에게만이 아닌, 어른들에게 더 많이 읽으라고 권해주고 싶은 동화다... 우리의 옛 추억도 떠올리면서 잔잔한 감동으로 마음이 훈훈한 정을 모두와 함께 나누고 싶은 그런 동화 말이다...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