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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5.21 외로운 한 남자의 떠나는 길을 함께 동행해 준 개..
posted by 선례공주 2011. 5. 21. 23:57
별을 지키는 개 별을 지키는 개
무라카미 다카시(村上たかし), 무라카미 다카시 | 비로소 | 2011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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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라면 쳐다도 걸들떠도 안 보는 제가, [별을 지키는 개]는 선뜻 서평단에 신청했어요..왜냐구요??!! 그 옛날 제가 어렸을 적에 우리집에서 키우던 영리하고 아주 똑똑했던 개, 그런데 마지막을 함께 하지 못하고, 보지도 못했던 그 해피가 생각나서 였어요..

그리고, 우연히 아주 우연히 [별을 지키는 개]를 받게 되었네요.. 이건 아마도 저를 위해서 낑왕짱님이 일부러 실수를 하신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보았답니다.. 당첨자 명단에 제가 없는데, 저에게 쪽지를 보내시는 실수를 저지르신 낑왕짱님... 그 덕에 [별을 지키는 개]를 만나게 되었구요.. 받자 마자 저 보다도 우리 어린 공주들이 더 좋아 하네요.. 강아지라면 멍멍 흉내를 내면서 엄청 좋아라 하는 작은공주가 책속에 나와 있는 개를 본 것이지요??!! 그래서 얼른 이 엄마의 책이라고 하는데도 들고가서 보고 또 보고를 하네요.. 글씨도 모르는 우리집 공주들이 신이 나서 말이에요..

읽던 책들을 한쪽으로 밀쳐 놓고 [별을 지키는 개] 속으로 빠져 들었어요..그리고 단숨에 다 읽어 버렸어요..그런데, 어쩐다죠?? 저 이제 감정도 눈물도 매말라 버린 나이 40이 넘은 아줌마에 불가 한가 봅니다.. 낑왕짱님 말씀으로는 보는 내내 눈물이 멈추지 않을테니 손수건을 옆에 꼭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했던 것 같은데, 좀처럼 눈물은 나오지 않고..그져 가슴이 답답하면서 불쌍하다, 가엽다 이런 생각만 들 뿐이니 말이에요.... 또 거기다가 왠지 모르게 우리네 40대 남편들의 모습이 동일시 되면서 아주 안쓰럽기도 하구요.. 

우리가 그런 상황이 되면 어떠 했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보게 되구요.. 외롭고 힘들때, 거기다 몸까지 아플때 가족이 모두 떠나고 혼자 남은 남자.. 그 남자를 유일하게 지켜주고 함께 해주는 사람은 다름 아닌 해피라는 이름의 개 이네요.. 사람은 사람과만 통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사는 동물과도 통하고 교감을 할 수 있는 것 같아 아주 좋습니다... 그 덕에 그 옛날 우리 집에서 키웠던 해피와 얼마나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들이 많았었나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어요..

노오란 해바라기꽃 속에 영롱한 눈빛으로 있는 해피가 참으로 귀엽고 인상적으로 다가옵니다.. 그러면서, 버려진 자동차 한대가 이 책의 슬픔을 이야기 해 주고 있는 듯 싶기도 하구요.... 이 책은 개가 주인공이 되어서 이야기를 풀어 가고 설명해 주고 있어요.. 한 남자를 "아빠"라 존칭하면서요...글을 먼저 읽어야 하는지, 그림을 먼저 보아야 하는지 알 수가 없어서 좀처럼 만화를 좋아하지 않는 나에게 슬픈 이야기로 다가온 [별을 지키는 개]는 만화가 아닌, 아주 짧은 단편소설 같은 느낌, 또 오래오래 긴 여운을 남기는 그런 슬프고 아름다운 이야기로 기억될 것만 같아요....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