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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9.07 비너스에게..
posted by 선례공주 2011. 9. 7. 00:06
비너스에게 비너스에게
권하은 | 자음과모음 | 2010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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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너스에게]아주 평범하지 않은 주제에 대해 전혀 꺼리김 없이 어색함 없이 편견없이 책 속에 파묻힐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그런 책이 아닌가 싶다.. 제목만으로는 그냥 아주 평범한 소설이다 싶었다..비너스에게..아니 여자에게 뭔가 전해주는 사랑의 소설.. 애정소설같은 느낌??!!..그런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하지만, 그렇지 않은 이 소설이 좀처럼 어색하지 않은 것은 어쩜 작가가 아주 자연스럽고 평범하게 이야기 풀어 주었지 않나 싶다....

 

이름 강성훈.. 18살..아버지 없이 엄마의 성을 달고 엄마랑 단 둘이 살고 있는 고2 남학생... 그가 어느 날 같은 학교 고3 선배 "군"을 보게 되면서 인생 최대의 시련을 겪게 된다..성훈.. 그는 여자를 사랑할 수 없다는 자신을 남자는 여자를, 여자는 남자를 사랑해야 한다는 어른들의 가르침을 아무리 노력해도 결코 따를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쉽게 말하자면 그는 여자가 아닌 남자에게 사랑을 느끼는 게이인 것이다.... 이렇듯, 비너스는 아주 평범한 소재가 아니다. 또 어찌보면 엄청 편견을 가질 수도 있는 일이다..아니 나도 그 옛날에는 그랬다..그 옛날이 아니라, 비너스를 보기 전 까지는 그랬다.. 언젠가 TV에서 연애인 홍석천님이 커밍아웃을 선언했을 때에도 평범하게 느껴지지 않고, 아주 이상하게 보이기는 마찬가지였으니 말이다.. 그런데, [비너스에게]를 보면서 그런 편견이 조금은 변화를 보이고, 뭔가 다르게 생각 되어지기 시작한 느낌이 들었다..

 

세상에서 어쩜 가장 평범하게 살고 싶은 사람들이 이 [비너스에서]처럼 성훈이 아니었을까?? 하지만, 자신이 남들처럼, 다른 아이들처럼 그럴 수 없다는 사실을 알 게 되었을 때 그 누구보다도 성훈 자신이 가장 힘들고 놀랬을 것이다.. 또한 그는 분명 아직 성인이 아니었으므로 더더욱이나 힘든 과정을 경험했을 것이다.... 그런 그를 가장 이해하고 도와주어야 하는 사람이 어쩜 이 세상에서 단 둘이 살고 있는 엄마가 아니었을까?? 또, 가장 친하게 지내는 친구 영무가 아니었을까?? 하지만, 성훈은 자기를 가장 사랑하고 자기가 가장 사랑하는 두 사람에게 조차도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이야기하지 못한다.. 이런 모습이 참 안타깝게 느껴지면서, 성훈에 마음을 아주 조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우리는 이 세상 삶 속에서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늘상 외치면서도 그 사랑하는 사람이 뭔가를 잘못하고 나와 다르고 특별하고 특이하다 싶으면 아무런 이유도 꺼리김도 없이 인정해 주고 받아 주어야 하는데, 좀처럼 그러지 못하고 더 야단치고 속상해 하지 않은가??!! 나 역시 어쩜 그랬을지도 모른다.. 그걸 사랑이라 믿고, 그를, 그녀를 사랑한다는 이유로... 그러니, 상대방은 더 많은 상처를 받고, 힘들어 하고 혼자서 견디며 살아가는 것이겠지??!!

 

물론 모든 것을 다 이해하고 함께 해 줄 수는 없다. 하지만, 그를 비판하거나 비난하거나 하지는 않을 수 있지 않을까??!!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믿음을 심어줄 수는 있지 않을까??!! 나 역시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그리고, [비너스에서]는 성훈옆에 엄마의 친구이자 상담소의 "양나"씨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양나씨의 사무실에 자원봉사를 해 주는 "현신"이 있어서 다행이다 싶다... 물론 같은 느낌들을 가지고 있어서 그들이 성훈을 더 잘 이해해 줄 수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누군가 힘들때 그져 함께 있어주고 믿어주고, 이해해 줄 수 있었다는 사실만은 참 근사한 일이다 싶다.. [비너스에서]양나씨는 레즈비언, 현신은 게이이다...

 

18세 소년 성훈이 세상에 나오기도 전에 커다란 아픔을 깨닫고, 삶의 힘겨운 일을 견디면서, 어쩜 앞으로는 좀 더 자신의 삶에 대해 책임질 수 있고, 멋진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살짝 생긴다...그리고, 작가 권하은님에게 감사하다.. 나 자신 뭔가 생각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도움을 받은 것 같고, 앞으로 어떤 사람을 볼 때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 들려 주는 법을 알았다고나 할까??!!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