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처음 비스킷을 받았을 때..
-> 그야말로 감동에 도가니였지요??
먼저, 제가 그 300명이라는 체험단 명단 속에 들어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동이었는데,
직접 튼튼하고 멋지게 포장해서 도착한 비스킷을 열어보니,
아주 얄팍하고 깔끔하고 세련된 것이, 비스킷의 멋진 이미지에 푹 빠졌어요...
그래서, 만사 하던일을 제쳐 놓고 정신없이 사용설명서를 마스터했어요...
좋아하는 7080 노래도 다운 받고 하면서요...
또, 체험단 무료 다운로드 책도 구입하고 주인장 이름도 멋지게 새겨 넣었어요......
2. 그런데, 두달여동안 사용하는 동안,
-> 이것 한마디로 전 종이책이 더 좋다 했습니다... 왜냐구요..
처음 한두번 체험해 보지도 않았는데, 이 놈의 비스킷이 저를 싫어하는 것인지 원
사용하던 중에 건전지가 없다는 메세지로 원상태 돌아오지를 않는거예요...??
어떤 키를 사용해도 먹히지 않고, 정말 이 비스킷 저를 아주아주 싫어하는 것 맞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에라 모르겠다 하고 하루 이틀 방치해 두었더니,
아주 서운했던 모양인지 요녀석 비스킷 다시 원상태로 복귀하더라구요...
그래, 다시 이뻐해 주자 하는 마음으로 시댁에 갈 때도, 아이들과 놀이터에 나갈 때도,
집에서 종종 활자로 된 책에 실증이 난다 싶을 때도, 한밤중에 잠 안오는 날에도,
종종 이뻐해 주었어요...
그런데, 비스킷 이 녀석 또 결정적인 순간에 건전지 없다는 표시를 남기고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 거예요
그것도 아주 궁금해 하고 신기해 하시는 저희 친정엄마께서 신문이랑 좋은생각 잡지 등을 조금 보려 했더니만.....
그 덕에 할머니 한참 속상해 하시고 돌아가셨답니다..."기계 조차도 늙은이를 싫어하나 보다" 하시면서요...
오랜만에 효도 한번 해 보려 했던 이 주인에 마음을 송두리째 묵살하고 요녀석 비스킷 한 이틀 또 정신없이
들어올 생각을 하지 않는 거예요...???
애고애고 ~~ 이 놈에 비스킷 난 이제 이뻐해 주지 말아야지 다짐했어요...
지금 생각해 보니 아마도 요녀석 비스킷이 떠날때가 되어서 저한테 정을 떼려고 그랬나 싶기도 해요..
3. 앞으로 비스킷에게 바라는 점...
첫째, 제발 중간중간에 잘 가다가 건전지 없다는 메세지 하나만 남기고 사라지지 않기를 바라며,
둘째, 이건 손가락 굵은 사람은 아주 조심조심 꾹꾹 눌러야 하는 번거러움을 없애고, 터치하면 안되겠니??!!
셋째, 좀 더 많은 신간과 다양한 종류의 책을 볼 수 있기를 부탁한다...
또한, 어디 외출할 때는 무거운 책을 넣어가지고 다니는 것보다는 비스킷 너가 아주 최고였으며,
아름다운 음악을 만나고 함께 즐길 수 있어서 아주 좋았으며,
세상돌아가는 이야기와 경제 등을 알 수 있는 신문을 만나게 해 주어서 고맙고,
잠시 여유를 가지고 하루하루를 정리하고 마음을 다잡을 수 있도록 좋은생각 잡지도 주어서 고마웠고,
잠시 쉬는 동안 나타내 주는 한편의 시가 너무도 마음을 울렸단다...
난, 그 한편의 시를 보기 위해서 너를 종종 가만히 놓아 두었는지도 모른단다..
앞으로 영원히 계속해서 인기를 누리고 발전하기를 바란다..
그럼.. 기념으로 주인이름이 새겨진 너를 증거로 남기면서 떠나 보낼 준비를 해 본다....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