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1. 3. 21:42
 | 초등학생이 꼭 읽어야 할 한국 대표 동시 100편 박두순, 김천정 | 큰나 | 20080908 평점  상세내용보기 | 리뷰 더 보기 | 관련 테마보기 |
한국 동시 100주년 기념 동시집으로 출판사는 큰나이며, 새 국어 교과서에 수록되어 있다는 초등학생이 꼭 읽어야 할 [한국 대표 동시 100편]... 나에게 이 동시집은 무릇 초등학생만을 위한 동시집이 아닌것 같다... 한편 한편의 동시를 읽으면서 이제 40줄에 접어든 이 아줌마의 마음과 가슴을 따뜻하게 해주고, 셀레게 하며, 감성 역시 아주 풍부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스산하고 쌀쌀한 이 가을날 읽기에 아주 아주 좋은 그런 동시집이다. 또 아름다운 스캐치와 함께 동시들 한편 한편을 보노라면, 금방이라도 내 자신이 그 동시의 주인공이 되는 것 같고, 그 길지 않은 한편의 동시에서 아주 많은 깨달음의 내용을 내포하고 있음에 시인의 마음이 너무도 닮고 싶고 부러워 진다.
첫번째 노래라고 하면서 "엄마하고"를 주제로 하는 18편의 동시를 시작으로 두번째 노래는 "새와 산" 세번째 노래는 "나무는 말을 삼간다." 네번째 노래는 "하얀 눈과 마을과" 다섯번째 노래는 "분이네 살구나무"로 구성되어 있는데, 첫번째 노래에 "엄마하고"는 "엄마"라는 단어 하나만으로도 괜시리 눈물이 맺히고, 가슴이 멍멍해지는 느낌을 느낄 수 있으며, "누가 훔쳐 갔음 좋겠다"라는 이화주님의 동시는 가난과 슬픔을 훔쳐 간다라고 이야기 하고 있는데, 정말, 우리나라, 우리사회에 있는 가난함을 누군가가 어서 빨리 훔쳐가 주는 도둑이 들끓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는 시인의 마음을 나도 덩달아 담아 본다.
또한 어느날 동시를 읽다가 펼쳐 놓았더니, 우리 큰공주가 어깨에 매달려서 도대체 갑자기 무얼 하는 것인가 하고 깜짝 놀랬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내가 보다 펼쳐 놓았던 "매달려 있는 것" 이라는 신새별님의 동시 그림을 보고 따라해 보았던 것이다. 참으로 아이들에게는 상상력도 풍부하고 뭔가를 금방 흡수하는데도 빠르다 싶다.
"어머니"라는 남진원님의 동시에서는 우리네 어머님이 보여 주시는 사랑이 얼만큼 큰 것인가를 깨닫는 계기가 된다. "사랑은 값 없이 거저 주고도 더 주고 싶어 하는 마음"이라고 전하는 말에서 참으로 가슴이 따뜻해 짐을 느끼고, 언제까지 그 말들을 되새겨 생각해 보게 한다. 내가 부모님께 받았던 사랑을 우리 아가들에게 전해주고, 또 남에게도 조금씩 전달해 주면서 이 세상을 살 수 있다면 하는 작은 희망과 바램을 담아 보게 되며, 그런 삶이 되어야지 하는 마음도 다짐해 본다.
[초등학생이 꼭 읽어야 할 한국 대표 동시 100편]을 보다 보면 참으로 많은 것을 깨닫는 계기가 된다. 부모님의 사랑도 깨닫고, 호박밭에 생쥐가 새 들어사는 이야기로 어렵고 힘들게 단칸방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참새 가슴 동시에서는 욕심 때문에 가슴이 커져 있는 우리 자신들의 모습에서 마음을 비우는 법을 배우고, 셋방살이 동시를 통해서는 어려운 이웃들도 셋방의 방세를 노래 한 곡으로 주고 받는 세상이 정말 왔으면 싶다. 또 앉은뱅이꽂 채송화 동시를 통해서는 작은 꽃 한송이로 남을 배려하는 모습을 닮기를 희망해 보며, 산딸기 동시를 통해서는 어려서의 추억 한자락을 더듬어 보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정말 이렇듯 동시 한편 한편을 보면서 마음이 참 풍요로워진다. 그리고, 이 동시집에서 한가지 특이한 것은 동시 한편 한편들 아래에 "함께 생각하기"라는 란이 있다는 것이다. 그곳에서 동시 한편 들이 전해주는 아름다운 마음들, 동시를 읽고 보는 사람들이 느껴야 하는 깨달음의 시간들을 잘 설명해 주고 있어, 그로 인해 더욱 마음을 깨끗하게 하고 아름답게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되며, 오랫동안 소장하면서, 우리 공주들에게도 하루에 한편의 동시를 읽어 주고 싶다...
성큼 지나가고 있는 이 가을 마음을 아름답고 따뜻하게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동시를 적극 추천해 주고 싶다...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