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디로 이 책은 주부라며, 엄마라며 다같이 깊이 공감하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어요. 보면 볼수록 내 이야기같고, 나도 이때 이랬는데를 마구 외치고, 지금도 간혹 남편도 애들도 한 명이 아니라 세명인데도 우울하고 외로울 때가 있고, 아주 오래전 경력단절녀가 되어서 이제는 경력은 커녕 어디 들어가서 일하는 자체가 두려운 나이가 되어 버렸으니 말이에요.
그리고 좀 더 나다운 삶을 위해 애들과 남편 모두가 잠든 조용한 새벽에 나만을 위해서 틈틈히 책을 읽고 있네요. 그러는 동안만이라도 오로지 나 자신, 누구의 엄마이고, 아내이고, 며느리이고, 딸이 아닌 오로지 내 이름 세글자로 살고 싶어서 말이에요.
작가님은 그런 마음들을 만화로 그려 표현하고 있었네요.막연하고 불안하고 걱정되던 그 때를 말이에요. 그리고 언제나 거대한 풍경 속에서, 가족과 또다른 사람들 속에서 혼자만이 외로이 떠돌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그들과 함께 어울려 함께 생활하고 있었던 것이네요.
그런 작가님 덕분에 전 [오늘도 잘 살았습니다]에서 커다란 위안을 얻어요. 또한 여러 단락중 "엄마의 우주는 어디쯤일까" 에서는 아직도 친정엄마에게 가족 모두랑 얻혀사는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무궁무진한 나에 엄마의 사랑을 느끼네요. 감사함에 서툴고 표현함에 서툴고 다정다감 하지 못 하는 제자신을 뒤돌아보게도 되네요.
[오늘도 잘 살았습니다]는 이 세상의 주부이며, 워킹맘이며, 아이들의 엄마인 여자들에게 선물로 전해주고 싶은 그런 책이네요. 그들도 모두 똑같이 잠시 숨고르기를 하고 앞으로도 쭉 진행형으로 이루어 질 우리들의 앞날을 위해 다같이 희망으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요.. 모두들 걷는 보폭도 다르고 속도도 다르겠지만 여전히 우리는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야 하니 말이에요. 그것도 이왕이면 행복하고 즐겁게 조금씩 조금씩 꾸준히 걸어가야 하니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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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6.04 [서평] 오늘도 잘 살았습니다ㅡ류승희
2020. 6. 4. 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