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2. 11. 16:54
[글러브] 정말 한편의 감동 드라마가 아닐 수 없다.. 우리부부가 영화를 본 시각이 너무 늦어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관람객은 우리부부를 포함해서 달랑 20여명.. 여기저기 자리가 다 채워져 있지 않은 것이 조금은 아니 많이 아쉬운 일이었지만, 우리 부부는 참으로 오랜만에 감동의 물결을 맛 보았다...
영화가 끝나고 난 후 우리 왕자(신랑을 부르는 나의 애칭이다)가 하는 말 마누라덕에 멋진 영화를 보았다고 한다.. 그야말로 멋진 영화였다.. 우리부부도 이제는 나이를 먹긴 먹었나 보다.. 가만히 보고만 있어도 가슴이 울리고 눈물이 주르륵 흐르는 영화가 이제는 재미 있으며, 진한 감동을 느끼고 행복해 하니 말이다.. 그러니 어른들 말씀대로 나이 먹는 일은 속일래야 속일 수가 없는 일인가 보다....
충주성심학교 야구부 실화를 바탕으로 영화가 구성되었다고 하니, 더 감동적이지 않을 수가 없다.. 영화 내용 중 이런 말이 나온다. 야구부 코치로 나오는 정재영이 야구부 선수들에게 하는 말, "말은 귀로만 듣는 것이 아니다. 가슴으로 듣는 것이다..(주먹으로 가슴을 치면서)"...억울하고 속상하고 화나면 소리를 질러라.. 미친듯이 소리를 질러서 가슴속에 있는 것들을 뽑아 내 놓으라..농아가 아닌 일반인도 그걸 알고 있을까나??!! 아니다.. 어쩜 우리는 아마도 모르고 있을 지도 모른다.. 그져 들리는 것이 전부이고, 귀로만 듣는 것이라고..
지금도 이들은 열심히 야구를 하고 있다고 한다.. 과연 세상에서 이들이 마음 편하게 설 수 있는 자리는 과연 언제쯤 나타나게 될까??!! 세상이 변화고, 사회가 변화고, 사람들이 변화하고 있기는 하지만, 영화 관람석이 꽉 채워지지 않는 것처럼, 아직도 먼길은 아닐까나 싶다.. 그래서 가슴이 아프고, 막막하고, 슬프다...
우리부부 둘다 눈이 뻘개져서 영화관을 나왔지만, [글러브]에서 준 감동은 그 누구도 직접 영화를 보지 않는 이상 느낄 수 없을 듯 싶다.... 오늘 우린 한편의 감동적인 영화로 지나가고 있는 이 겨울이 왠지 모르게 한없이 따뜻하다는 생각을 해 본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너무 어리다는 이유로 다른 관람객들에게 피해가 갈 까봐, 우리 두 공주들을 외할머니랑 잠시 놀게 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자리가 다 채워지지 않고, 아주 진한 감동을 주는 영화인 걸 좀 더 미리 알았다면, 한참 어리지만 우리 공주들에게도 보여줄 것 그랬다는 점이다....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