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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06.19 [리뷰] 수레바퀴 아래서ㅡ헤르만 헤세
posted by 선례공주 2021. 6. 19. 01:34


[수레바퀴 아래서] 역시도  헤르만 헤세의 작품으로 한스 기벤라트가  주인공인데, 그에 성장과정을 보여주는 청소년소설이며, 어찌보면 헤르만 헤세의 자서전이다 싶다.

한스 기벤라트는 슈바벤 지방에서 제일 공부를 잘 하고 재능있는 소년으로 주 시험에서 합격하고 신학교에 입학하는 것이 목표로 그 지방에서의 기대를 한 몸으로 받고 있으며, 공부에 있어서 순전히 노력파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원하던 신학교에 진학해서 친구 하일러를 만남으로 그에 인생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다. 어찌보면 친구를 잘못 만나서 그렇게 되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내 생각에는 그 보다 먼저 스스로 자아존중감이 없고 너무도 나약해서 그런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더 든다. 스스로 더 단단해지지 않았으니 하일러가 살짝 건드리기만 했는데도 푹 빠지게 되고, 공부에서도 서서히 동떨어지기 시작한 것은 아닐까 싶다. 또한 자기 스스로 자신의 인생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목표를 세우고 꿈을 가진 것이 아니라, 주변에서 어른들이 알려주는데로 주시험에 합격하기위해 무단히 공부에만 전념했던 것이다. 단 한 명의 친구도 사귀지 않으면서 말이다.

​또한 다정다감하지 않은 아버지, 어려서부터 엄마의 부제. 형제도 친구도 없이 오로지 혼자서, 즉 이런 모든 것들과 맞물려 한스는 끝내 자기 스스로 자신의 수레바퀴에 깔리게 된 것은 아닐까 싶다. 한스옆에 단 한 사람이라도 다정스럽고 한스가 올바른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도와 준 어른이 있었다면. 아님 친구라도 있었다면 한스의 인생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너무도 안타깝다.

그에 죽음이 자살이 아니지만, 왠지 자살같은 느낌. 살아도 제대로 된 삶은 살지 못 했을 것 같은 느낌. 그래서 더욱더 한스 기벤라트가 안쓰러운지 모르겠다. 그리고 이런 한스의 모습에서 지금 우리들이 살고 있는 현실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에 참으로 씁쓸하다. 아직도 여전히 우리는 좋은 대학. 좋은 직장. 좋은 배우자를 얻기 위해 공부에 매달리고 있으니 말이다. 그것만이 우리가 사는 인생의 전부는 아닌데, 언제쯤 우리는 변화는 사회를 세상을 마주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