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와 반지의 초상. 책의 두께가 전혀 무색하지 않도록 완전 흡입력 짱짱 이에요. 너무 재미있어요. 전 아마도 미야베미유키님의 현대물이 더 맞는듯 해요.. 재미있고 또 재미있어서 두꺼운 책을 더 붙잡게 되거든요...
화장품, 건강 보조식품, 다이어트 식품을 취급하는 다단계 사기, 요즘도 분명 있어요. 하지만 그 옛날처럼 다단계다 사기다 하면서 기겁하고 싫어하지는 않아요. 그냥 좋은 제품이 있고 필요하면 사서 쓰는 수준이에요. 이 십자가와 반지의 초상에 다단계 사기가 걸려 있다.
그리고 어느 날 우연히 버스납치사건에 연류된 스기무라가 있어요. 그런 스기무라는 한 그룹 회사의 외동딸과 결혼하면서 자신의 부모,형제와는 의절했어요. 그리고 이 부부에게는 모모코라는 딸이 있어요. 역시나 평범한 가정은 아니에요.
스기무라가 그 버스납치사건으로 인해서 다단계 사기사건의 전말이 들어나게 되고 그 사건들을 풀어가는 이야기로 책은 채워져 있어요. 하지만 진부하거나 시시하지 않고 뭔가모를 호기심을 자극하고 흥미로워서 아주 재미나요. 또 이 책의 주인공 아닌 주인공 스기무라에게 푹 빠지게 되어요.
다만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조금 기분이 상했어요. 제가 결혼한 아줌마여서인지는 모르지만요. 스기무라의 원래의 삶 속으로 돌려보내기 위해서, 자신이 더 성장하기 위해서 스기무라를 놓고 바람을 피웠다는 그의 아내 나호코가 참 짜증스러워요. 무슨 이유같지도 않은 이유인가 말이에요. 다른 남자랑 바람을 피우고 자신의 가정을 파탄나게 하고, 한 남자를 철저히 배신한 것이면서 말이에요. 그게 말이 되는것인지 살짝 짜증스러웠어요.
하지만 그런 데이지를 다 감당하고도 왠지 모르게 당당하게 자신의 삶속으로 돌아가는 스기무라라는 인물이 안쓰럽다기보다는 왠지 모르게 다행이다싶어요. 그리고 언젠가는, 후에 사립탐정이 되어서 다시 돌아올 것 같은 예감, 아님 꼭 다시 당당하게 돌아 나와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생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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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2.10 [리뷰] 십자가와 반지의 초상
2019. 2. 10. 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