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5. 6. 04:05
안녕, 싱싱 차오원쉬엔, 전수정 | 사계절 | 20100108 평점 상세내용보기 | 리뷰 더 보기 | 관련 테마보기 |
[안녕, 싱싱]에서 만나게 되는 차오원쉬엔 작가, 이미 오래전에 [빨간 기와] [바다소] 등으로 국내 독자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고는 하지만, 나는 아마도 처음 알게 된 중국 작가가 아닌가 한다.. 현재는 베이징 대학 교수이면서, 소설가이며, 중국을 대표하는 아동.청소년 문학자가라 하는데, 강과 호수로 둘러싸인 자신의 고향을 배경으로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따뜻한 시선으로 작품 속에 담아내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인지, 이 작품속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등장인물들은 모두 청소년들이다..
[안녕, 싱싱]은 작가가 자신의 작품들 중에서 가장 좋아라 하는 작품 4편을 골라 한데 묶어 놓은 단편집이라고 할 수 있는데, 여기에서 작가는 자신의 글에는 자신만의 고유한 색깔이 있다고 이야기 한다. 또한 문학은, 소설은 실제 삶에 대한 진실한 묘사에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삶과의 투쟁에서 얻어지는 것이라고 이야기 하는데, 여기에 나타나 있는 4작품 모두 삶과의 투쟁같다는 생각이 든다..
첫번째 이야기로 등장하는 "야풍차".. 하루종일 풍차를 벗 삼아, 인생 삼아, 살아가는 한 가장과 그의 아들의 이야기가 진솔하게 꾸며져 있는데, 누군가도 바라봐 주지 않고, 응원해 주지 않아도, 또 하찮다고 이야기 해도, 본인 스스로는 자신이 맡은 일에 대해 굳은 책임감과 갖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그려주고 있다.. 그런 내용이 등장하는 것이 야풍차이다.. 나무 한 그루 없이 드넓은 들판, 마을은커녕 사람들의 발길조차 없는 곳에 풍차 하나만이 있다. 주변의 30묘나 되는 논에 물을 대는 중요한 책임을 맡고 있는 풍차, 그 풍차를 가족처럼 다듬고, 이끌어 주는 사람이 바로 주인공 얼바엔즈와 그의 아버지이다... 그런 이들에게 어느 날 태풍이 세차게 몰아치게 되면서, 겪게 되는 삶과의 투쟁이 나타나게 되며,
두번째 이야기의 "열한번째 붉은 천".. 여기에서도 마을 뒤를 흐르는 작은 강줄기 옆에 외로이 뚝 떨어져 있는 낡은 오두막에서 외뿔 소 하나를 가족처럼 키우며 외로이 살아가는 곰보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있다... 할아버지는 키가 몹시 작고, 등은 꾸부정 하며, 못생긴 얼굴에는 거뭇한 곰보 자국이 가득하다. 그런 외모 때문일까나 주변의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으며, 결혼도 안 하고, 오로지 외뿔소에 의지해서 삶을 영위해 가고 있다. 다만, 이 고장 일대는 물길이 거미줄처럼 나 있어서 큰강 작은 개울 할 것 없이 온통 물 천지이다. 또한 집집마다 문만 열면 바로 물이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아이들이 물어 빠져 죽지 않을까 항상 노심초사이며, 혹여나 물에 빠진 아이를 발견하게 되면 얼른 건져 올려서 곰보할아버지네 외뿔소를 이용해 아이의 목숨을 구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또 한 아이가 물에 빠져 있는 것을 건져 올리게 되면서 이야기가 절정에 다다르게 된다.
세번째 이야기는 이 책의 제목이 된 "안녕,싱싱"이다... 싱싱은 주인공의 이름으로 고집불통이고, 사나운 성격을 가졌으며, 온 몸에서 야성이 뿜어 나오는 소년이다. 그러던 어느 날, 싱싱의 마을에 쑤저우라는 곳에서 열일고여덟 살 정도된 예쁜 처녀들이 내려와 한 집에 한 사람씩 배정되어, 농사 일 등을 거들게 되는데, 이 때 싱싱의 집에도 아름답고 마음씨 착한 누나 한명이 오게 되며, 그 누나로 인해서 싱싱의 생활과 인생관이 바뀌게 되는 것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며,
마지막 네번째 이야기 "흰사슴을 찾아서" 로 다예, 린와, 션션, 쉐야 라는 네 아이가 산으로 흰사슴을 잡으러 좇아 갔다가 눈사태를 만나 산 허리에 지어진 오두막에 열흘 가까이 갇히게 되면서, 있는 힘을 다해, 죽을 힘을 다해 서로 도와가면서 눈사태를 헤쳐 나오게 되는 이야기로 전개되어 있는데,
이 네 작품 모두다 읽는 내내 손에 땀을 쥐게 끔 긴장감을 주고, 그 다음 다음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되는 지 궁금해서 견딜 수 없게 만들어 책을 잡은 순간 금방 다 읽게 끔 도와준다. 또한 네편 모두 전혀 단편같지 않은 느낌으로 다가와, 어느 한편도 마음에 들지 않는 내용이 없으며, 이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읽어 보고 싶은 충동을 일으켜 준다....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