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와 여행,볼링을 좋아하는 선례공주

얘들아, 내가 보여? 사비나 콜로레도, 김경연, 비예틀란 유나코비치 | 노란상상 | 20141020 평점 상세내용보기 | 리뷰 더 보기 | 관련 테마보기

[애들아, 내가 보여?] 이야기의 발상은 참 좋은 듯 해요.. 너무 부끄러워하거나 다른 사람과 쉽게 친해지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참 좋은 그림책이다 싶거든요..그런데, 전 우리 아이들에게 읽어 주면서 제가 먼저 마음에 확 와 닿지를 않았어요.. 뭐랄까? 괜시리 어렵다고 해야 할까나??!!

햇살이 따가운 어느 날 꼬리만 살짝 보이는 텐드라는 동물은 눈을 떴다가 자신이 세상에 태어난 것이라고 깨닫고 기뻐서 소리쳤다고 해요.. 그런데, 그 때 검은그림자가 나타나서 텐드라에게 나뭇잎 모자를 던져주며 숨어있는 것이 좋겠다고 했데요..그 말을 들을 텐드라는 그냥 나뭇잎 모자 속에 가만히 웅크리고 숨어만 있었어요.. 나뭇잎 모자 사이로 보이는 숲은 생기로 가득 차 있어서 세상은 정말 멋지다고 생각은 했지만, 텐드라는 밖으로 나올 용기를 내지는 못했거든요..

동물이건 사람이건 이 세상에 태어나서 바로 엄마가 있다면 얼마나 행복하고 세상이 두렵지 않겠어요..하지만, 텐드라처럼 태어나 처음 만나 것이 어떤 검은 그림자이고 또 엄마냐고 물으니 나뭇잎 모자 속에 숨어 있으라고만 했으니 이 얼마나 세상이 무서웠을까요??!! 정말 나뭇잎 모자 바깥세상에 나오려면 커다란 용기가 필요할 것 같아요.. 그런 텐드라에게 엄마앵무새와 아기앵무새가 날아와 앉아요..그리고 아기 앵무새는 왜 텐드라라는 원숭이가 나뭇잎에 숨어있는지 궁금해요..이렇게 되므로써 드뎌 텐드라가 용기를 갖고 바깥세상으로 나오는 계기가 되지요??!!

여기서도 엄마앵무새는 아무런 눈길도 주지 않아요..아기앵무새가 허심없이 텐드라를 대해주지요..이런 모습만 보더라도 역시나 아이들이 세상에 대해 더 순수하다고 할 수 있을 듯 싶어요... 또한 텐드라를 보면서 우리 아이들에게도 어른들의 이상한 눈초리가 아닌 다정한 모습으로 대해준다면 뭔가 두려움을 갖고 있는 아이들이 세상에 대해 두려움을 잃고 서서히 바깥세상으로 나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아이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듯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