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사라졌어요 이정희 | 문학동네어린이 | 20020603 평점 상세내용보기 | 리뷰 더 보기 | 관련 테마보기 |
컴퓨터 화면을 켜 놓고 무슨 책을 사 줄까 고민하고 있는 이 엄마에게 큰공주가 과감하게 선택한 책이 [엄마가 사라졌어요]예요.. 이 책의 제목을 읽어주니 바로 사고 싶다고 해서 구입했거든요.. 그리고는 책이 도착하자마자 아빠랑 함께 [엄마가 사라졌어요]를 보던 우리 공주들.. 그런데, 책을 보는 내내 힐끔힐끔 이 엄마를 보면서 서로 낄낄거리면서 웃거나, 이 엄마랑 똑같다고 하는 거예요..??!!도대체 책 내용이 무엇이길래.. 자꾸 나와 비교를 하면서 보는 것인지 참으로 궁금했었어요..
그리고, 며칠이 지난 후 낮에 저에게 [엄마가 사라졌어요]를 들고 와서는 다시 읽어 달라하는 큰공주...그런데, 며칠전 아빠와 읽을 때와는 또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 있죠?? 책을 다 읽어 주니, "엄마, 나 이제 다시는 이 책 안 볼래"하는 거예요.."왜?", 하고 물으니 정말 엄마가 바쁘면 잘 잊어버리는 버릇 때문에 은행에 가서 자기들을 혹 잊어 버리고 오지나 않을까 하구요..?!! 사실 책 내용을 자세히 읽어 보면 꼭 그런것만은 아닌것 같은데, 말이에요..설마 아무리 정신없는 엄마이더라도 자기 아이들을 잊어버리고 은행에 내버려 두고 집에 오기야 하겠어요..아닌가""!!. 정말 정신이 없으면 놓고 올 수도 있을까??!! 애고 나도 조금 걱정스럽기는 해요..
어느 날 동생과 함께 엄마를 따라서 은행에 갔던 주인공 남매들.. 그런데, 한쪽 의자에 앉아 뭔가를 보고 있던 엄마가 동생이랑 함께 사람들 사이사이를 돌아다니고, 목이 말라 물도 마시고 그러다 쳐다보니, 안 보이는 거예요??!! 아무리 두리번 거리고 엄마를 찾아 보아도 보이지 않는 엄마를 이 남매가 생각할 때는 엄마가 바쁘면 뭔가를 잘 잊어 버리는 것을 떠올려 분명 오늘도 엄마가 바빠서 자기들을 깜빡 잊어버린 줄로 생각하고, 둘이 은행을 나와 예쁘게 손을 잡고 기억 기억을 더듬어 집을 찾아오는 거예요.. 물론 그렇게 해서 둘이 아무일 없이 집을 찾아오면 분명 엄마가 기뻐하실 줄 아는 것이지요??!!
그 시간 엄마는 은행에서 아이들이 없어서 여기저기 마구 찾아 다니며, 애들 아빠에게도 전화하고, 아주 애간장이 다 타도록 아이들을 찾아 다녔던 것이에요.. 애고고.. 정말 이런 상황이 되면 가슴이 철렁하고 앞에 아무것도 안 보일거예요...
집에 도착한 두 남매가 엘레베이터에서 옆집 아주머니를 만나고, 또 그 옆집 아주머니를 통해서 엄마에게 전화를 해 서로 만나게 되는 상황으로 엄마에게 집을 잘 찾아 왔다고 칭찬받을 줄 알았던 남매는 엄마가 화내는 모습에서 도대체 왜 그러는 걸까??!! 알 수 없어 하거든요.. 아이들의 생각과 엄마의 생각이 이렇게 다를 수도 있다는 사실.. 저도 매일 깜빡깜빡 잘 하는데, 은행에서 아이들이 이 엄마가 안 보이면 분명 이 남매처럼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싶은것이 어찌나 놀랍던지 원~~ 정말, 가슴이 철렁해 지는 것 있죠??!!
그래서 책을 읽고 난 다음 조근조근 이야기로 다시 설명해 주었어요.. 이 엄마가 바빠서 이 언니, 오빠들을 잊어버리고 간 것이 아니라, 은행에서 아무말 없이 여기저기 왔다갔다 하닌까 엄마를 잊어버린거라구요..그러니, 어디 갈때는 꼭 엄마에게 이야기 해야 한다구요.. 또 엄마를 혹 잊어버렸을 때에는 찾는다고 여기저기 왔다갔다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리에 가만히 있어야 한다구요..그럼 엄마가 금방 다시 찾으러 온다구요.. 그렇게 이야기 해 주었더니, 그 때에서야 우리 큰공주는 이야기의 흐름을 알았나 봐요.. 처음에는 이 엄마도 책의 엄마처럼 바빠서 아이들을 잊어버리고 집에간 줄 알았던 거예요??!! 저처럼 정신이 없어서 날마다 이것저것 잘 잊어버리다 보니 말이에요...애고고 그래서 아빠랑 책을 읽을 때 이 엄마를 힐끔힐끔...??!! 얄미운것들...
이것 책 제목은 엄마가 사라졌어요.. 이지만, 정작 책에서 전해주는 이야기를 보면 엄마를 잊어버린 것이 아니라, 아이들을 잊어버린 거거든요.. 그래서 이 엄마가 보기에는 책 내용이 참 좋아요.. 덕분에 아이들이 혹시나 이 엄마랑 같이 어디가다 엄마를 잊어버렸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이야기 나눌 수 있었거든요.. 그러면서, 집주소도, 엄마나 아빠 전화번호도 알아야 한다는 사실, 또 언니는 언제나 아빠나 엄마가 안 계실 때 책에서 처럼 울지않고 의젖하게 동생을 잘 돌봐 주어야 한다는 사실, 엄마를 잊어버렸을 때는 마구 엄마를 찾는다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엄마를 잊어버린 자리에 가만히 있는다는 사실, 그러니 저희 큰공주 "동생 보기가 얼마나 힘든데".. 이런 소리를 하겠죠??!! 그리고, 한참을 기다려도 엄마가 오지 않을 경우에는 경찰아저씨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는 사실 등등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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