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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6.01 어머니의 사랑이 묻어 나요..
posted by 선례공주 2011. 6. 1. 18:10
엄마, 나 또 올게 엄마, 나 또 올게
황안나, 홍영녀 | 조화로운삶 | 2011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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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뒷면에 나와 있는 이해인 수녀님의 추천글에서 처럼 [엄마, 나 또 올게]는 엄마가 세상에 안 계셔서 다시는 찾아갈 수 없는 사람들에게는 세상에 안 계신 엄마 생각에 울게 만들고, 엄마가 아직 살아 계신 사람들에게는 한 번 더 찾아 뵙고, 좀 더 자주 전화라도 드리게 만들어 주는 그런 책이다.. 그리고, 매번 잔소리만 하고 잘 해 드리지 못하는 것에 대해  다시한번 반성하고 괜시리 눈가에서 눈물을 흠치게 만들어 준다..

언젠가 TV에서 보았던 홍영녀 할머니, 어쩌면 그렇게 곱고 아름다우신지 모르겠더니, 여전히 책 속에서도 그 곱디 고운 모습들이 사진으로 종종 남겨져 있다.. 그리고 홍할머니의 시처럼 아름다운 글과 함께 일흔 두살이라는 큰딸 황안나님의 글도 한 chater가 끝나는 곳에서 함께 엮어져 있다..그걸 읽다 보면 황안나님이 돌아가신 엄마에 대한 절절한 사랑과 그리움이 물씬 묻어 나온다.. 나도 지금은 옆에 건강하게 잘 계시지만, 언제가 떠나고 안 계실 우리 엄마를 생각하다 보면 잘해 드리지 못한 것에 대한 애달함만 남을 것 같다는 생각에 가슴이 먹먹함하고 답답함을 절실하게 느끼게 된다...

그리고, 책속에서 가장 가슴 아프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는데 그것은 "자유로워지려면 외로움도 견뎌야 한다"는 말에서 이다.. 혼자서 농사를 지으시면서 날마다 지내시던 홍할머니, 그러면서도 하루하루의 시간 속에서 자식들이 언제나 오려나 하고 기다리시는 모습, 좀처럼 혼자 계시는 것이 마음이 놓이지 않아서 서울로 모시고 오고 싶어해도 꿋꿋하게 혼자 지내시겠다고 하시는 홍할머니, 그러면서도 종종 외로움을 느끼시고 그리움을 느끼시는 걸 뵈오니, 정말 홍할머니 뿐만이 아니라, 인간 이라는 자체가 자유로워지려면 외로움도 슬픔도 혼자서 종종 견디어야 하는 것이다 싶다.. 

나이 70세가 되어서 독학으로 한글을 배우셔서 이렇게 많은 이야기들을 노우트에 담아 놓으신 홍할머니, 어쩜 할머니는 그 옛날 마음에서 부터 감성이 풍부하시고, 정서적으로 풍요로우셨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그러니, 만학의 나이에, 그것도 혼자 독학으로 글을 배우시고도 멋진 말들, 시 적인 표현들이 줄줄이 나오시는 것 아닐까나??!!

여전히 글을 배우고 싶어하시고, 공부를 계속하고 싶어하시는 나의 친정엄마의 모습이 사뭇 떠오르고, 잠자다가 소리소문없이 죽는다면 그것처럼 큰 복이 없다고 말씀하시는 우리 엄마나 홍영녀 할머니나.. 모두들 나이드신 어른들의 마음은 다 그러시는가 보다..자식들을 조금이라도 힘들게 하고 싶지 않고, 어렵게 하고 싶지 않으시는 마음.. 나도 자식을 키우고 있는 사람이지만, 언제나 그 마음을 조금이나마 헤아리고 이해할 수 있을까??!!

이제부터는 친정엄마가 뭔가 하고 싶다고 하시면 토 달지 않고, 잔소리 하지 않으며, 그냥 모두 하고 싶으신 데로 하시라고 해야겠다.나 딴애는 엄마를 위한 다고 잔소리 하는 것이 친정엄마의 입장에서는 사뭇 서운하고 간혹 서러운 일이 되는 것 같다...그 만큼 난 친정엄마한테 불효녀이기도 하다... 누구처럼 나중에 옆에 안 계실 때 땅을 치며 후회하지 말고, 현재, 지금 이 순간 하시고 싶으신 데로 하실 수 있도록 도와드려야 겠다.. 그리고, 정말 사랑한다고 표현할 수 있는 성인이 되도록 해야 겠다...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