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의 언덕 에밀리 브론테(Emily Jane Bronte) | 소담 | 19940224 평점 상세내용보기 | 리뷰 더 보기 | 관련 테마보기 |
학교에 방과후 수업을 하러 간 우리 큰공주를 기다리는 동안 잠시 학교 도서관에 들렸다. 그런데, 누군가가 보다 그 자리에 그냥 놓고 가버린 책이 내 눈에 바로 들어 왔다.. 그건 어쩜 그 유명한 세계문학이어서 더 그랬을지도 모른다.. 그 책의 제목이 바로 [폭풍의 언덕] 이었으니 말이다.. 그러니 책 속으로 바로 들어가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 옛날 아주 옛날 내가 읽은 폭풍의 언덕이 맞을까 싶을 정도로 책의 내용이 전혀 기억나지 않았으며, 그 문장의 흡입력이야말로 내 눈을 사로 잡아 너무도 신기했다..
이 소설은 아주 젊은 나이에 요절한 에밀리 브론테라는 작가의 유일한 작품으로 이 작가는 폭풍의 언덕 단 한권으로 불멸의 작가가 되었다고 하는데, 왠지 모르게 이 작가의 분위기 자체가 음산하고 스산한 느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건 아마도 책의 내용이 더 그러하기 때문일 것이다..
[폭풍의 언덕]은 영국의 한 신사 록우드라는 사람이 워더링 하이츠(wuthering heights)에 세들기로 한 첫날부터 히드클리프가 살고 있는 저택에서 음산한 분위기를 맛 보게 되고, 다들 불친절한 그 댁의 사람들, 또한 이상한 한 여자의 유령을 마주치게 되면서 그 옛날 이 댁에 무슨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궁금증에서부터 이야기는 시작하게 되는데, 록우드의 궁금증을 해결해 주는 단 한 사람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하녀 넬리이다.. 넬리가 재미있는 이야기 식으로 언쇼가와 린튼가에 있었던 일을 회고하면서 들려주는데, 그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다 보면 어느새 책은 끝을 향해 내달리고 있다...
흉칙하고 음산한 분위기에 복수만을 꿈꾸면서 아주 야만적으로 등장하는 히드클리프 그는 고아이면서 언쇼가의 가문에서 양자처럼 자라게 되고, 그를 사랑하면서도 끝내는 다른 사람과 결혼을 한 조금은 오만하고 열정적인 여인 캐서린이 등장한다. 그리고 린튼가에는 캐서린과 결혼한 아주 부드럽고 자상한 남자 에드거가 등장하고, 그 악마같은 잔인함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히드클리프와 결혼한 이사벨이 등장하는데, 이들의 사랑은 그져 서로를 향한 복수에서 비롯된 잘못된 만남, 잘못된 사랑인 것 같다. 또한 서로에 대한 복수로 인해 [폭풍의 언덕]은 두 가문이 서로 엉키어 운명적인 처절한 복수와 사랑을 하게 되고, 또 그로 인해서 서로 헤아릴 수 없는 갈등을 빚으면서 끝내는 두 가문은 몰락하게 된다.. 그렇다면, 이것이 진정한 사랑이 맞을까?!
그리고, 그들의 처절한 복수는 그들로만이 끝이 나는 게 아니라, 계속적인 히드클리프의 악행으로 인해 다음 세대까지 이어지게 됨으로써 조금은 무서운 마음도, 아쉬운 마음도 든다.. 물론, 어려서 부터 학대를 당하던 히드클리프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의 사랑과 복수가 너무 잔인하다 못해 악마의 탈을 쓴 것 같은 느낌은 좀처럼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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