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지무라 미즈키 작가의 책들이 너무도 좋아서 두말않고 신청한 [오만과 선량] 일단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아서 너무 좋았다. 다만 한 여자의 실종으로 너무 오래 그녀의 과거를 돌아가 보는 듯 하는 면은 약간 지겨운 감도 있었지만 그래도 그녀의 입장으로 마지막 부분을 엮어주어 반전이 숨어 있는듯 해서 좋았다.
한 남자와 여자가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만나고 2년 정도 사귀다 결혼하기로 한 시점에서 모든 것에서 아무런 문제없이 술술 흘러가는 듯 했는데 갑자가 결혼하기로 한 여자가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그녀에게는 스토킹을 하는 남자가 있었다. 그래서 여기저기 연락한 이후 약혼남은 경찰에 신고했다. 그런데 경찰은 전혀 사건성이 없다고 약혼녀를 찾아주려 하지 않는다. 이제 애가 타기 시작하는 약혼남 가케루는 약혼녀 마미짱을 찾기 위해 그녀의 본가에도 가 보고 그녀가 만났다는 과거 결혼정보회사에서 주선해 주는 남자들도 만나고 그녀의 친언니도, 회사사람들도 마라고 하면서 여태 모르고 있었던 마미짱의 과거를 마주하게 된다. 또 그러면서 자신의 행동도 자신의 과거도 되돌아보게 되면서 진정으로 한 사람을 만나 결혼하는 것이 어떤 의미이며, 사랑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하게 되는 듯 하며, 착하다는 것 선량하다는 것이 진정 바보스러운 것인지? 우린 왜 착한 사람을 무시하고 천대하고 어리숙하다고 여기는지? 세상은 조금은 오만하면서 거짓과 타협하고 적당히 착해야하는 것인지? 어떤 모습들이 진정 옳은 것인지? 생각하게 한다. 그리고 결혼에 있어서도 적당히 선량해야만 하는 것인지? 그래야만 내가 사랑하고 선택한 사람과 한평생을 함께 할 수 있는 것인지?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들어 주는 소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