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3. 30. 21:36
인간인 야스케가 요괴의 아이들을 정넝껏 돌봐 준다는 소재 자체가 참 신선하고 재미있어요. 왠지 모르게 요괴라 하면 무서운 귀신같은 느낌인데 인간들과 똑같이 부부싸움도 하고 자기들의 자식을 사랑하고 소중히 아끼는 모습들.이 모든 것이 요괴들인가 싶을 정도로 구분하기가 어려워요. 또한 안마사로 일하면서 야스케를 돌봐주고 있는 눈이 안 보이는 센야. 알고 보니 센야도 원래는 요괴였다네요. 다만 야스께를 만나고 야스케를 돌보다 보니 인간처럼 느껴졌어요.
깊은 산속에서 센야를 만나 함께 가족처럼 살게 된 야스케. 그런데, 센야에게 말고는 절대로 말을 하지 않은 야스케. 도대체 일곱살인 야스케에게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다만 요괴들의 벌칙으로 요괴 아이들의 돌보미 노릇을 제대로 수행해요. 또한 아기 요괴들의 마음도 잘 이해하는 듯 하다. 그런 모습 들을 보니 역시나 어른들보다, 성인들 보다 아이들 마음이 순수하고 진실된 듯 싶어요.
요즘은 뉴스에서도 친자식을 학대하고 살인하는 시대에 이 책 [요괴의 아이를 돌봐 드립니다]을 보면 마냥 야스케가 예뻐요. 어찌 그리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책임을 가지고 인간들의 아이도 아닌 요괴들의 아이들을 잘 돌보는지 모르겠어요. 자기가 낳은 자식도 싫다고 밉다고 학대하고 죽이는 세상에서 말이에요.
이 책 아이들이 보는 책이지만 왠지 어른들에게도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하네요. 그리고 은근 이야기들이 재미나서 2권도 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