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4. 13. 12:45
이제 내가 10대 딸을 둘이나 키우고 있어서 인지 디지털 성범죄와 관련되어 일어나는 사건이 소재인 책은 솔직히 가슴 답답하고 속상해서 잘 읽지 않게 되는데, 이 책은 사고로 잃어버린 동생을 찾는 이야기 인줄 알고 신청했다가 그런 내용보다는 디지털성범죄로 10대 학생들이 겪는 괴로움 등을 나를 지워쥐로 이야기 하고 있어 읽는 내내 끝까지 내가 다 읽을 수 있을까 싶었으며, 계속해서 뭔가 아주 불편하고 짜증스러워 빨리 마무리하자는 마음으로 읽었다.
어려서 교통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쌍둥이 여동생은 어찌 되었는지 행방을 모르는 상황에서 할머니요ㆍ 둘이 살고 있는 모리. 그는 디지털장의 사이트라는 것을 운영하면서 불법으로 유포되어 돌아다니는 성적 동영상을 고객에게서 의뢰받아 댓가를 받고 지워주는 일을 하고 있는데, 어느 날 불현듯 경찰조사를 받게 되면서 이 디지털장의 사이트를 없앤 상황에서 같은 반에 있는 아이돌가수를 지원해서 인기를 얻고 있는 리온이라는 아이의 부탁을 받게 되는데, 그 친구와 관련된 여러 동영상등을 지우려 노력하다 그 속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알아내게 되는데요. 금방 끝날것 같은 사건은 더 깊은 수렁속으로 빠지게 되고, 이제 피해자와 가해자가 누구인지 구분하기도 어려운 상황이 된다. 이 소설 나를지워줘를 읽다보니 계속해서 N번방 사건이 떠오르고 현실에서처럼 소설에서도 똑같이 가진게 많고 부모의 명예. 지위. 학벌 등으로 죄를 가볍게 받고 이 나라를 떠나면 되는 결말이 정말 씁쓸하고 짜증스럽고 욕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