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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07.30 [서평] 또 하나의 조선ㅡ이숙인
posted by 선례공주 2021. 7. 30. 13:22

조선시대 52명의 여자들의 인생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조선] 총 4단락으로 되어 있는데요. 한 마디로 조선의 역사를 알면 책을 더 재미나게 읽지 않았을까 하는 아주 개인적인 생각과 함께 그 시대에도 여자들의 인생을 누군가 기록으로 남겨놓았다는 사실이 아주 신기합니다. 거기에다가 왕녀나 왕비. 지체가 높으신 부인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저 밑바닥 노비, 천민의 또 어린 여자들에 대해 이렇게 기록이 있었다는 것이 더 신기할 따름입니다.

1단락의 "구체적으로 살고 입체적으로 존재한다"에서는 어찌된 것이 지아비들은 한량처럼 지내면서 가정사나 집안의 살림등에 대해서는 조금한 관심도 없이 지내고, 아녀자들은 그런 남편을 모시고 거기에 시부모님들까지 봉양하면서 가정경제를 이끌었는지 모르겠어요. 진짜로 위대한 어머님들, 지혜로운 아낙네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했어요. 또한 제가 제대로 알지 못 하는 역사적인 인물들 대거 나오는 통에 도통 이해하기가 조금 어려워 많이 아쉽고 반성하는 계기였어요.

그러나, 두번째 단락에서는 "성녀와 마녀의 프레임을 넘어서"라는 소제목에 알맞게 어찌보면 성녀요. 또 어찌보면 마녀에 가까운 인물들이 나오고 있었는데요. 즉 우리가 역사 드라마 등에서 자주 보았던 여성 인물들이 대거 출연한 것 같았어요. 조선의 뛰어난 의녀 대장금. 임진왜란때 적장을 끌어안고 물에 빠진 논개. 조선시대의 위대한 시인 허난실헌. 지조있는 여성 황진이. 거기다 정순왕후와 소현왕후 또 공녀로 착출되어 중국에 끌려간 소현왕후의 고모 한계란까지. 그리고 폐비윤씨와 장희빈까지. 이렇듯 다양한 여성들의 삶과 일생을 재미나게 그러주고 있으니 그 무엇보다도  즐겁게 재미났어요.

또 "닫힌 운명에 균열을 내다" 라는 단락과 "시대의 틈에서 나를 꽃피우다"라는 단락에서도 그 소제목과도 너무도 잘 어울리는 여성들이 즐비하게 나타나고 있는데요. 그때나 지금이나 지혜롭고 똑똑한 여자는 어디에 있던 어느 시대에 있던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한 듯 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으며, 다만 시대가 지금과 많이 달라서 어떤 남편과 시댁을 만나느냐에  따라 그녀들의 운명이 달라진 듯 하고, 그 오래전부터 우리는 너무도 남자를 우월해 주었다는 사실이 참으로 씁쓸하면서, 억울한 여인들이 어찌 그리도 많았는지 가슴 아플 정도이니 말이에요. 그래도 위대한 여성들을 한번에 대거 만날 수 있었다는 사실은 행운이지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