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모른다 정이현 | 문학동네 | 20091208 평점 상세내용보기 | 리뷰 더 보기 | 관련 테마보기 |
모두들 한가롭게 보내는 일요일 오전.. 초등학교 6학년 아이들이 한강 강변에서 전신이 알몸인 표류사체를 발견해 신고했다.. 표류사체의 성별은 남성으로 아주 오랫동안 물 밑을 떠돌아 다녔다는 정황 등을 온몸으로 보여주고 있으며, 신원은 알 수 없는 사체였는데, 책의 첫 머리가 이렇게 시작하므로 독자로 하여금 호기심을 자극한 것에 대해서는 일단 성공한 케이스로 보인다..하지만, 정작 책 속의 내용으로 들어가면 그 사체에 대한 이야기는 잠시 사라지고, 힘들게 서로가 서로를 껴안고 살고 있는 그리 행복해 보이지 않는 아니 그리 불행해 보이지도 않는 한 가족의 일상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일상에서 어느 날 갑자기 초등학생인 딸이 가출인지 실종 된 것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 중심이 되어 이야기는 흘러가며, 그 중심에는 아들 혜성이 주인공이 아닌 주인공으로 중심이 되어간다...
김혜성 명문대 의대생.하지만, 어느 날 부터 학교는 나가지 않고 있다.. 그리고 그에게는 아빠와 이혼한 엄마, 그리고 아빠와 결혼한 엄마, 그리고, 누나, 가출인지 실종인지 알 수 없는 여동생 유지가 있다.. 이렇게 다란한 가정이다..하지만, 이들 가족 모두는 다 재각각 다른 세상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 같다.. 모두들 가족이라는 테두리 안에는 있지만, 정작 사랑과 존경심 이런 건 존재하지 않고 있으며, 그져 단순히 한 집에서 사는 가족이라는 존재로만 지내는 사이이다.. 그런 이 집에 어느 날 갑자기 유지가 사라졌다.. 아빠랑 결혼한 엄마가 친정으로 여행을 간다고 떠난 날.. 그리고 혜성은 그 날 누나가 남자 친구와 싸우고 사고를 친 것을 수습하느냐고 집에 일찍 들어오지 못했으며, 아버지 김상호는 일요일인데 약속이 있어서 시내에 잠깐 나갔다 들어왔다.. 그런데, 그 사이에 유지를 사라졌다.. 아무런 흔적도 없이...
아버지 김상호는 중국을 오가며 무역업을 하고 있었는데, 그건 남 보기에 무역업이었고, 정작 그에 직업은 장기 밀매업이었으며, 새엄마 진옥영은 중국 화교로 유지를 임신한 상태에서 남편 김상호와 결혼을 했으며, 여전히 지금도 중국 화교 애인 밍을 만나고 있다.. 유지가 사라진 그 날 일요일에도 진옥영은 밍을 만나러 타이베이로 날아간 것이었다.. 이렇듯 이 집 사람들은 하나 같이 모두가 개인중심적이며, 가족의 일환으로 누군가가 어떤 상황이고, 무엇을 하며, 어떻게 지내는지 서로가 별로 관심이 없다.. 그런데, 사라진 유지로 인해서 어느순간부터 진실한 가족으로 재타생되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자신의 직업으로 인해서 유지가 가출이 아닌 실종이라고 단정하는 아버지 김상호.. 그리고, 끝까지 죽을 힘을 다해 딸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아버지의 진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결국은 그런 아버지 김상호의 행동으로 인해서 좀 더 일찍 유지를 찾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며, 죽음에 이르기 일보 직전에 가족에 품으로 돌아오게 된 유지를 보는 일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으며, 한가로운 일요일 오전 한강변에서 표류사체로 떠오르게 된 밍도 안타깝기는 마찬가지이다.. 자신을 딸을 딸이라 불러보지도 못하고, 거이 헛된 죽음이 된 것이 아닌가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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