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여형사 봉생 이수광 | 네오픽션 | 20120608 평점 상세내용보기 | 리뷰 더 보기 | 관련 테마보기 |
[조선 여형사 봉생].. 제목만으로만 보면, 살인사건이 있거나, 어떤 범인을 잡는 여형사 봉생이라는 생각만 드는데, 막상 책을 읽어보니 그져 여형사의 이야기만이 아니라, 봉생이라는 한 여자와 그 남편 애격이라는 남자의 절절한 사랑이야기가 함께 감미되어 있어서 더 많은 흥미를 자극하고 있었다.
좌포도청 다모로 있는 봉생과 그의 남편 애격.. 좌포도청 포졸들 천렵이라는 행사에서 우연히 발견된 한 여자의 시체로 인해서 이야기는 시작하며, 봉생과 애각이 어떠한 사건에 휘말리는 계기가 된다.. 수련한 미모와 타고난 검술의 여형사인 봉생과 종의 몸에서 태어나 뛰어난 글 재주를 가지고 있어서 천재라는 소리를 듣지만 신분의 한계를 넘지 못하는 비운의 사나이로 한 적한 산골짜기에서 책만 읽으며 여생을 보내고 싶은 애객...그런 애객은 살인 누명을 쓰고 봉생이 없는 사이에 끝내 감옥에서 고문으로 만신창의가 되어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데, 이 둘 부부의 금술을 하늘도 시샘을 내었나 보다..
여형사 봉생과 애격.. 둘은 너무너무 서로를 사랑하였는데, 살인누명을 쓰고 억울하게 죽게 된 애격.. 그 남편을 위해서 14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살인자들을 쫓아서 전국방방곳곳을 찾아 나선 봉생.. 그런 봉생의 지극 정성이 너무도 놀랍고 또한 남편을 그리워하는 마음에서는 절절로 눈물이 나올 지경이다..
또한 그런 봉생을 혼자서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으니, 그 사람은 조선의 세자 이연이었다.. 대궐에서 나와 미행을 하던 중에 우연히 봉생과 마주치게 되고, 봉생이 이연을 구해준 것이 인연이 되어 끝까지 봉생을 사랑하는 세자 이연...얼키고 설킨 사건들 속에서 그래도 끝까지 남편 애격의 억울한 죽음을 파혜치는 봉생.. 그리고는 그 억울함이 풀어진 이후 애격의 무덤앞에서 마냥 앉아있다 끝내 목숨을 잃게 되는 봉생.. 정말 조선시대에 이런 여인이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너무도 애처롭고 사랑스러운 여인이 아닐 수 없다..
조선 여형사 봉생은 효종시대에서 현종시대에 발생한 한 살인사건에 대한 이야기 이라 하는데, 역사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니, 그 역사와 함께 한 사건들이 어찌 이루어지고 해결되어 가는지에 대해서도 잘 알 수가 없으며, 14년동안 남편의 억울한 죽음을 쫓아 범인들을 찾아 다닌 봉생의 순애보는 [조선왕조실록]에 두 차례나 기록되어 있다고 하니, 정말 엄청난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싶다.. 또한 좀 더 자세히 그 옛날의 역사를 알 고 있었다면 하는 나 자신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 그렇담 어쩜 더 재미나고 흥미롭게 이야기에 빠져 들 수 있지 않았나 싶고, 효종시대의 최대 현안이었던 북벌로 인해서 사건이 전개되고 해결되어 가는 과정을 보면서 정치와 관련되어 억울하게 죽음을 맞이한 백성이 있다 싶으니, 그 옛날이나 지금이나 정치라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되는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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