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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6.18 길위에서 사랑은 내게 오고 갔다...
posted by 선례공주 2011. 6. 18. 06:59
길 위에서 사랑은 내게 오고...갔다 길 위에서 사랑은 내게 오고...갔다
정지현, 조엘 매거리(Joel Magarey) | 시그마북스 | 2011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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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이 책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 지 잘 모르겠다.. 다른 책들과는 다르게 소제목, 단락들이 미국, 영국, 호주 이런식으로 나라명에 년도가 함께 표기되어 있으며, 거기다가 그 놈에 년도가 차근차근 나열되는 것이 아니라, 강박증 저널리스트의 자전적 소설답게 아주 앞으로 뒤로 왔다 갔다 해서 사람을 헷갈리게 만들고 있다...그래서 과거와, 현재가 서로 공존하고 있는 소설 같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 주며, 표지에서 부터 난 혼란에 빠졌다...무슨 코끼리의 커다란 엉덩이 쯤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자세히 그림을 쳐다 보니 전혀 다른 그림이었다.. 굽이 한 7Cm 정도 되는 하이힐의 뒷 모습이었는데, 서로 다른 모양이 한 짝인 것처럼 그려져 있었다..

작가 조엘의 자전적 소설로 주인공 조엘의 이름이 나오고, 그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애인인 페니라는 여자가 나오면서, 미국에서부터 시작해서 세계여러나라를 여행하면서 겪은 일들에 대해서 자세히 이야기 해주고 있는데, 그 여행이야기에서는 아주 흥미롭고 재미가 있기도 하다.. 물론 여행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괜시리 흥분하고 좋아하는 내 모습이 투여되어 그럴 수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처음부분에서 남편이랑 신혼여행으로 다녀온 피지를 이야기 하고 있어서 더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한참 동안은 우리의 추억을 되짚어 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으며, 조엘이 경험한 여행이야기에서 나도 함께 조엘과 여행을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고, 그 옛날 내가 했던 유럽 여행들이 아주 짤막 짤막하게 생각나면서 함께 매치되기도 했다...

작가 조엘은 과거에 강박증 비슷한 행동을 한 건 확실하지만 그의 담당 의사인 놀란 박사의 진단처럼 평생안고 살아야 하는 끔찍한 병 "강박장애"가 있다고 본인은 생각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져 전 세계 여인들을 만나 오르가슴의 절정을 선사하고 시인이자 소설가, 철학자, 에세이 작가, 프리랜서 다큐멘터리 제작자의 명성을 찾아 떠나는 사람이지 인생의 희생자 따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또한 여러가지로 반복되는 문제는 있지만, 의지와 통찰력으로 고칠 수 있다고 그는 생각하다..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조엘은 글을 쓸 수 있었을 것이고, 세계 여행을 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만, 그가 여러 나라을 여행하면서, 사람들과 만나고 사귀고, 헤어지고, 그 여행 속에서 여러 여자들을 만나 하룻밤을 즐기기도 하면서, 그는 자신의 강박증을 떨쳐 버리려고 노력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여행내내 어쩜 그리도 그 여자들이 임신하는 일에 있어서는 강박증을 가지고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그져 여자들에게 오르가슴의 절정을 선사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자기와의 하룻밤으로 인해 임신을 하게 된다는 것에 그렇게 예민한 반응을 하는 것은 조금 납득하기 어려운 일 같다.. 처음부터 끝까지 그의 강박증으로 따라 다니는 필리핀 여자와의 하룻밤, 그 여자는 아이를 갖고 싶다고 이야기 했고, 또 조엘과 상관없이 자신의 인생에서 아이가 생긴다면 혼자서도 잘 키우겠다고 이야기 했는데도 불구하고, 끝까지 그 강박증을 떨쳐 버리지 못하고 달고 다니는 모습은 좀처럼 이해할 수가 없는 부분이었다. 그게 바로 조엘 자신도 치료할 수 없는 강박증의 일부분 인지는 모르지만 말이다...

또한, 친구이자 애인인 페니에 대해서는 어쩐지 무한한 존경심을 보내 주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서로가 서로에게 진실되고, 거짓이라는 것이 없으며, 만났다가 헤어지고, 또 다시 만나고, 그러면서 서로가 얼마나 사랑하는지도 알면서, 좀처럼 둘은 결혼이라는 테두리는 생각하지 않는 듯 싶다..그리고 조엘의 강박증을 알고 있는 페니의 인내심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 나 였다면 한두번은 참아 주었겠지만, 그걸 매번 다 받아주고, 참아주고, 달래주고 위로해 주지는 못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나 함께하는 여행에서 어처구니 없는 강박증을 가지고 있는 남자 친구라면 말이다...

물론, 어느 한편으로는 부모의 이혼으로 인해 페니에게도 상처가 있어서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래도 아무리 봐도 이 책에서 나오는 페니는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페니는 가족관계에 있어서 의기소침해 지지만, 지각이 있고 실용주의적이며 과학자인 아버지를 닮아 증거와 해결책을 다루는데 능숙하다.. 또, 조엘이 두려움과 욕망, 딜레마에 대해 털어 놓으면 과장되거나 비논리적인 부분은 뚝 잘라 버리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제대로 이야기 해 주는 여자이다..거기다 불필요한 걱정은 불가능한 꿈만큼 바보 같은 짓이라고 생각하며, 자신의 꿈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기도 한다. 이런 페니의 모습이 어쩜 평생토록 조엘을 보듬어 주고, 이해해 줄 수 있는 페니만의 능력이라고 생각되어 지지만, 그들의 우정이, 사랑이 영원히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이야기 할 수 없다.. 그만큼 사랑이라는 것은 오로지 한쪽이 기다려주고 받아 준다고 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므로...

페니가 떠나고 난 다음, 조엘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게 될까??!! 그는 페니에 대한 사랑을 절실히 느끼면서 글을 쓰고, 그가 가지고 있는 강박증을 이겨낼 수 있을까??!!  어쩜 이들은 여행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와서 만났던 것처럼 언젠가는 또 서로를 갈구하며 다시 찾고 만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