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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4.02.13 [리뷰] 우리라도 인류애를 나눠야지ㅡ천둥
posted by 선례공주 2024. 2. 13. 23:30
우리라도 인류애를 나눠야지
‘세상의 절반은 여자’라는데 당신 곁에 있는 그녀는 누구일까? 명절 때 잘 먹더라며 반찬과 과일 보따리를 챙겨주거나, 차 한잔 마시고 일어나는데 조각 케이크 들고 가라고 손에 쥐어 주거나, 바람이 차가워졌다고 감기 조심하라는 문자를 보내오는 ‘그녀들’일 것이다. 그녀들은 별거 아닌 일에 울고 싶을 때, 함께할 사람이 없다고 느껴지고 세상살이가 내 맘 같지 않을 때, 훌쩍이다 보면 어느새 다가와 머물며 도닥인다. 시대를 넘어선 위대한 그녀들도 힘이 되지만 인생의 모퉁이마다 손을 내밀어 일으켜 준 평범한 그녀들이야말로 당신 삶의 영웅이 될 수 있다. 이 책의 저자 천둥 작가는 시간의 켜마다 결을 만들어 낸 그녀들을 통해 자신의 삶이 직조되었음을 깨닫고 작가 자신의 주변과 자신을 단단하게 만든 그녀들의 이야기를 책에 담았다. 책에는 오랫동안 보지 못해도 어제 만난 듯 ‘안녕?’하며 반가운 인사를 건네오고, 하늘이 무너지는 듯 아픔을 겪을 때 기댈 어깨를 내어주고, 음악으로 드라마로 영화로 책으로 선물 같은 재능과 영감을 나눠주고, 개별 존재임을 존중하고 인정하며 환호를 아끼지 않는 그녀들이 작가의 다정한 문장에 녹아 있다. 그녀들은 어디에도 있고 누구에게나 있다. 평범하면 어떤가. 다정함을 나누는 사이라면, 다정한 세계를 함께 만들어 가는 사이라면 작가가 말하는 ‘인류애’를 나누는 사이가 아닐까. 사소해도 좋다. 우리끼리라도 ‘인류애’를 나눠야지. 아픔과 불안을 나누고 고민을 공감하며 환대하는 그녀가 곁에 있는가? 책 속 그녀들처럼 당신 곁에 있는 보통의 그녀들이 응원하며 당신의 서사를 쓰고 있을 것이다. 반짝이는 그녀들을 만나러 가자.
저자
천둥
출판
초록비책공방
출판일
2023.12.20


늘 나에게 책을 빌려가던 언니가 책을 한 권 들고 왔다. "너 라면 금방 읽을꺼야"라고. 아는 분이 주신책이라고~

설 연휴내내 틈틈히 읽었지만 금방 끝내지는 못 했다. 왠지 모르게 서서히 읽으면서 내용을 곱 씹었다. 나누고 공감하고 환대하는 그녀들이라는 말처럼 죽음을 순수히 받아드리는 그녀, 고등학교 때의 그녀, 사회속에서 함께 공감하던 그녀, 초등학교 6학년때의 그녀, 학부모회의에서 그녀, 그리고 친구들의 엄마였던 그녀들, 우리 내엄마까지. 작가의 주변에 있던 많은 그녀들과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모두 내 이야기이고 나와 함께 하는 그녀들 같기도 하다. 그만큼 쉽게 공감되고 또 공감되는 이야기들이다. 그래서  빠르게가 아닌 여유롭고, 느리게 공감하면서 읽게 되었다.

그러면서, 나에게도 있을 그녀들이 문뜩문뜩 떠오르고, 지금도 한 마디로 지지고 볶고 살고 있는 그녀들. 우리는 그런 여러 그녀들 덕분에 기쁘다가도 슬프고행복하다가도 불행하고, 울고 웃으며 하루하루에 삶을 살아가고 있는 듯 하다. 또 언젠가는 추억으로 소환하여 회상하면서 서글퍼 하기도 하고, 보고 싶어 하기도 하면서 살고 있겠죠?! 그것이 인생이라는 것이며, 우리 모두가 나누어야 할 인류애 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