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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7.01 왠지 슬프고 가슴이 멍해진 사랑이야기..
posted by 선례공주 2010. 7. 1. 12:14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박민규 | 예담 | 2009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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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를 본 첫 느낌은 아무생각 없이 책의 표지와 제목에서 유럽 어느 왕가의 고전소설인가 하고 인식했다.  그러다 맨 첫페이지를 읽어내려가다 "논"이라는 단어를 발견하고는 아니 이것 우리나라 사람이 작가였던가? 하고 다시 작가를 확인해 보았다. 맞았다. 그져 아무 생각없이 옛 고전소설로 생각했던 내 자신이 한순간 아주 바보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책을 다 읽은 다음, 한참을 혼란속에 들어가 있었다. 도대체 결말이 어떤것이 진실이라는 것일까?? 아니 진실이라는 것 보다 왠지 결말이 두개로 구성되어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마지막장을 읽으므로, 아주 행복하고 해피엔딩의 결말이구나 했다. 그런데, 그 다음에 또 뭔가가 첨가되어 있었다.  약간의 다른 색깔의 종이로 된 "Writer’s cut - 그와 그녀, 그리고 요한의 또 다른 이야기"...  이 글을 여러번 읽어 보므로써 어렴풋이 결말이 어떤 것이며, 여태 내가 읽었던 내용이 어떤 것이었는지 깨닫게 되었다. 

아뭏튼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를 보면서, 아주 많이 쓸쓸하고, 우울하며, 혼란스러웠고, 흘러가는 뒷 내용 자체가 많이 궁금해서 손에서 책을 놓지 못했다.  이 소설은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궁금증과 호기심을 가지게 만들었다. 과연 결말 부분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을까 책을 읽는 내내 많이 궁금해서 내 버릇처럼 결말을 미리 슬쩍 흠쳐 보고 다시 앞으로 넘어 올까도 생각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 책은 결말을 읽고나면 왠지 다시 이 소설속으로 빠져 들것 같지가 않아서 못내 꾹 참았다. 그리고는 꿋꿋하게 참고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또렷하게 읽어 내려갔다. 그런데, 결말에 도달해서 나 스스로는 헤메이고 있었던 것이다. 

제목에서 부터 나에게 호기심을 주었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이건 프랑스의 작곡가 모리스 라벨이 1899년 루브르 미술관에서 벨라스케스가 그린 [왕녀 마르가리타]의 초상을 보고 깊은 영감을 받아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라는 피아노 연주곡을 만들었는데, 그 피아노 협주곡을 이 책에서 등장하는 주인공 남녀가 오랜 헤어진 끝에 다시 만나서 함께 이어폰을 하나씩 나누 끼고서 들었던 음악이라고 한다. 그래서 아마도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라 했던 것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중심인물, 주인공은 세사람이다. 아버지에게 버림 받은 20대 남자. 젊어서 부터 배우가 꿈이던 아버지가  어렵고 힘들게 뒷바라지를 해 주신 자신의 어머니와 자신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다른 여자랑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그로 인해 20대를 아주 우울하게 보내는 남자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못생긴 얼굴을 가지고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매번 사람들에게 무시당하고, 기 죽어 사는 여자. 그녀 역시 그로 인해서 20대 인생을 어렵고 힘들게만 살아간다. 또 마지막에 등장하는 요한이라는 이름에 남자. 현재 자신이 다니고 있는 백화점의 회장을 만나 생활하다 그 회장에게 새로운 여자가 생겨 버림받게 되어 끝내는 자살을 선택한 엄마를 두어 고아 아닌 고아로 20대의 인생을 우울하고 아무런 희망없이 하루하루를 그냥 살고 있는 남자. 이렇게 세사람이다....

친구의 부탁으로 우연한 기회에 백화점에서 주차장 일을 아르바이트하게 된 남자. 거기서 함께 같은 팀이 되어 요한을 만나게 되고, 또 아주 못생긴 여자도 알게 되어 호감을 갖게 된다.  이렇게 세사람은 백화점의 아르바이트 일을 하면서 알게 되고 자신들의 우울하고 힘든 20대 인생을 함께 보내게 된다. 그리고 책은 이 남자와  여자가 서로 헤어져 1년 정도라는 시간을 지내다 남자가 여자를 찾아가게 되어서 다시 만나게 되는 장면부터 이야기가 구성되어 있으며, 그 이후는 점차 세사람의 과거로 여행을 떠나게 되고 마지막에는 해피엔딩으로 끝이 맺어 있다. 

그런데, 위에서 말한 것처럼 "그와 그녀, 요한의 또다른 이야기"가 등장하는 것이다. 그러니 책을 읽는 독자의 입장에서는 아주 혼란스럽지 않았겠는가?!  드라마로 치면 한마디로 반전이라고나 해야 할까??!! 아뭏튼 정말 끝부분을 읽고 난 한참을 고민해야 했었다...

20대를 힘들게 보내고, 10년이라는 긴 시간이 지난 후에 자신들의 과거를 소설로 구성했다는 것이 어쩐지 소설 속에 흔히 등장하는 허구만이 아니라, 왠지 모를 사실 같다는 생각으로 우울함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