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케'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21.01.10 [리뷰] 키르케ㅡ매들린 밀러
posted by 선례공주 2021. 1. 10. 23:57

그리스로마신화도 어려워했던 내가 키르케를 다 읽었다는 사실이 일단은 스스로 대견스럽다. 아~어찌 그리도 신들이 많은지?!


티탄 신족의 태양신 헬리오스와 오케아노스의 님프딸인 페르세 사이에서 태어난 키르케. 그녀를 마녀라고 르는데 정작 그녀가 행한 일들을 보면 꼭 마녀라고 칭할 수 없을듯 싶다. 어부인 인간 글라우코스를 신으로 변신시키고, 그가 좋아한다는 님프 스킬라를 머리 여서개 달린 괴물로 변신시킨 마법을 부렸다고 해서 아이아이에 섬으로 유배를 보내는 아버지 헬리오스. 자신의 말을 거역하고 반박했다고 어마무시하게 막말을 퍼붓고 유배지로 떠나 보내는 아버지. 정말로 악덕한 아버지가 아닌가 싶다. 또한 아이아이에 섬에서 혼자 잘 지내고 있는 키르케를 신들은 왜 가만두지 않는 것일까??! 키르케의 마법이 두려웠던 것은 아닐까?! 어쩜 아무도 그녀를 거들떠 보지않고, 그녀의 섬에 오지 않았다면 그녀는 절대로 마녀라는 소리를 듣지 않았을 듯 싶다. 그렇지만, 마지막에 행복해 하는듯 해서 기쁘다.


그리고, 인간이나 신이나 자식에 대한 사랑은 차고 넘치나 보다. 오디세우스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텔레고노스를 올림푸스의 신 중 전쟁의 여신인 아테네에게서 구하기 위해 가진 노력을 하는 키르케. 그녀가 보여주는 모성이 너무도 아름답고 놀랍다. 또한 그녀가 사랑하는 남자들은 왜 다 그녀를 떠나야 했을까? 그것이 그녀의 운명이고 그들의 운명이란 사실이 참 마음이 아프기도 하다.


장장 500페이지에 쓰여 있는 키르케의 인생이 한 편의 드라마 같으며, 하늘윽 신인들 인간 세상의 인간인들 모두가 다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옛날 우리 조상들도 하늘과 땅과 인간이 뗄래야 뗄수 없는 존재로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라고 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