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혜영 작가의 책을 읽어보고 싶어세 선택한 도세 [어쩌면 스무 번]. 이 속에 총 8편에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하나같이 약간 어둡고 이야기들이 모두 결말을 보여주지 않는다. 그 뒷이야기를 독자들 스스로가 상상해 보라는 의도일까?
또한 서로 가장 잘 알고 가장 잘 이해하며 친근해야 하는 가족들의 관계가 어찌보면 남보다 못 한 존재같고 어쩜 하나같이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전하지 않는지 너무도 안타깝다. 가장 힘들고 어려울때, 또 외롭고 힘들때 가족이 힘이 되어야 하는데 여기 소설들 속에서는 그러지 못 한다. 너무도 안타깝다. 소설이라 하지만 왠지 모르게 현실 속에세도 저런 가족이 어딘가에는 존재하는 듯 해서 더 안타까운 생각이 계속 드는지도 모르겠다. 이런 느낌이 바로 편혜영 작가의 작품들일까? 다른 작품들도 한번 더 만나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어쩌다 스무 번] 치매걸린 아버지를 위한다고 시골로 내려온 부부. 그런데, 정작 치매 아버지를 돌보는 것이 아니라 학대하는 느낌이다. 또 진정 아버지를 위해서가 아닌 쪼들리는 형편으로 돈이 없으니 헝제들에게 아버지를 모신다는 이유로 생활비를 받아 생활하는 모습. 돈이 없으면 사람이 이렇게까지 되는 걸까?
[호텔 창문] 늘 형에게 학대받고 지내던 운오. 그런데 정작 물에 빠졌을 때 자신을 구할 사람이 형이었다는 사실이 도저히 믿을 수가 없으며, 죽으려 했을 때 형이 왜 자신을 구했는지 알 수가 없다. 살아난 것이 죽음보다도 못 하는 경우가 되어 버렸다.
[홀리데이 홈] 군대에서 만나 결혼까지 한 부부. 그들은 소령으로 불렸다. 하지만 하염없이 무능력한 남편. 어느 날 집에 손님이 왔는데, 남편을 알아본다. 하지만 남편은 그 부하직원이 누구인지 절대적으로 기억이 없다. 도대체 군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리코더]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친구. 주인공은 빚을 지고 있어, 간곳도 없는 상황에서 그 친구집에서 언쳐 살고 있었는데, 친구가 갑자기 사라져 버렸다. 그 친구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플리즈콜미] 빚으로 한국에서 살 수 없어 딸에게 간 미조. 그런데 어느 날부터 전화벨이 울리는데, 받으려는 순간 플리즈 콜 미 하고 끊겨 버린다. 누가 하는 전화일까? 실종된 남편이 거는 전화라고 생각하늗 미조.
[후견] 누군가 아이를 낳아 입양보냈다는데, 그게 정소명의 딸이란다. 자신은 전혀 모르는데, 그 딸이 엄마 정소명을 찾고 있단다. 도대체 누가 정소명의 이름으로 아이를 낳아 입양보냈는지 알 수가 없다. 정말 이런 황당한 일이 있을 수 있을까?
[좋은 날이 되었네] 내 자신도 빚에 쪼들려 파산 직전인데, 미용실을 운영하던 부자엄마가 살인미수로 경찰에 있단다. 엄마는 왜 가위로 상대에게 마구 휘두른 것일까? 아들이 모르는 엄마의 생활. 무슨일이 있었던 것일까?
[미래의 끝] 공사판에서 인부들에게 밥을 해 주고, 하루도 쉬는 날 없이 밤.낮으로 일하는 부모. 그러면 미래가 행복할 줄 알았는데, 갈수록 더 힘들게 살아가는 세 식구. 이들의 미래는 어찌 되는 것일까?
참 우울하고 어둡고 희망이 보이지 않는 8편의 이야기들. 상상하는 결말에서는 행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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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4.16 [리뷰] 어쩌면 스무 번ㅡ편혜영
2021. 4. 16. 0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