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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2.18 나비를 잡는 아버지..
posted by 선례공주 2012. 12. 18. 17:16
나비를 잡는 아버지 나비를 잡는 아버지
현덕, 김환영 | 길벗어린이 | 2001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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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를 잡는 아버지]..가난이 왠수요..가진자의 폭력이다 싶은 생각이 가장 먼저 머리속에 남으면서 아버지들의 사랑이 과연 이런 것일까?! 하는 생각이 깊이 느껴진다.. 아들 앞에서는 가서 경환이에게 사과하고 호랑 나비를 잡아다 주라고 호통 치면서 밥도 주지 말고 쫓아내라 야단치시던 아버지가 막상 혼자서 들판을 헤매며 나비를 잡고 계시는 아버지의 모습.. 그 모습이 못내 가슴 한 구석에 새겨지면서 아마 작가의 마음도 그러했으리라 싶다...

 

그 옛날 우리모두 가난한 시절.. 소학교를 같이 다니다 졸업한 친구 바우와 경환이.. 그런데, 바우의 집은 가난해서 경환이네 땅을 소작하며 살고, 바우보다 공부를 잘 하지 못하는 경환이지만, 집이 부유함으로 서울 상급학교에서 공부를 하게 된다.. 그럴때 바우의 마음은 어떠 했을까??!! 과히 짐작 가고도 남는 일이다.. 왜 어찌하여, 가난한 아이들이 더 공부를 잘 하고, 가진 자들의 자식들은 또 그와 반대로 공부를 더 못하는 것일까나??!! 어찌 보면 공평하다 싶으면서 또 어찌 생각하면 불공평 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공부를 잘 하지만 집안 형편 때문에 소학교만 졸업하고 집안일을 돕고, 밭일 논일을 도우며 소를 키우는 바우...그건 어쩜 오로지 바우만이 아닌 우리네 옛 조상 중에 많은 사람들이 그러했으리라...그 옛날 누구집의 누나이고 형이고 오빠이고, 언니였을 것이다..

 

서울의 상급학교에 진학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들판에서 나비를 잡고, 그림을 그리는 일로 달래는 바우.책을 읽는 내내 바우가 못내 불쌍하고 안쓰러우며, 내 가슴이 다 서글퍼 지면서 아프다.. 아휴..이것 정말 아이들 만이 아닌, 어른들에게 더 많은 것을 생각하고 전해주는 그림책이다.. "바우야.. 그냥 그래 너 잘났다 하면서 호랑나비 한 마리 경환이에 잡아 주어 버리지 그랬니?"하고 외쳐주고 싶다.. 또한 "경환아, 넌 어찌 그리도 마음이 삐툴어졌니? 친구 바우의 마음도 조금 이해해 주고 다독여 주지?" 하고 외치고 싶고... 이것 그림책을 읽고 나서도 한참을, 아니 그림책에 눈이 갈 때마다 가슴이 져려 오고 서글프고 아프다... 살면서 내 아이들이 우리 아이들이 이런 일을 겪지 말고 살아야 할텐데, 아마도 지금도 어딘가에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 곳이 있을꺼라는 생각과 더불어 부모의 마음은 다 똑같을 것이다 싶다...

 

바우에게 한 없이 모진 말을 하고 야단치는 아버지 이시지만, 남 몰래 혼자 들판에서 나비를 잡으며 얼마나 또 자신을 한탄하고 서글퍼 했을까나??!! 가진 것이 없는게 죄이니 말이다.. 이 세상 살아감에 나 혼자서는 살 수 없는 것인데, 우리는 어찌하여 그것을 늘 깨닫지 못하고 사는 것인지 원.. 원칙적으로 경환이도 잘못을 했는데도, 그져 내 자식이 제일이다 라는 생각이 잠재하고 있으니 바우를 이해하고 용서해 주는 것이 아니라, 바우 아버지와 어머니의 마음까지 안타깝게 다치게 하고 있으니 말이다.. [나비를 잡는 아버지]그림책 하나에서 진짜 많은 생각을 하면서, 안타깝고 아쉽고, 서글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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