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0. 8. 22:55
책을 읽기 전에 작가와 만나는 북토크에서 먼저 알게된 단명소녀투쟁기. 그리고 몽블랑에서 같이 읽기로 한 단명소녀투쟁기. 출판사에서 제공하는 북트레일러를 보았는데도 도대체 무슨 내용인지 감을 잡을수가 없었다. 그나마 그 속에서 두 소녀가 나으니 당연 이안은 여자이겠거니 생각했을 뿐이고, 자신의 미래, 그것도 대학을 제대로 들어가나 물어보러 무속인을 찾아갔는데 20살이 되기전에 죽는다는 소리를 듣는다. 즉 단명한다는 소리를 듣는다. 참 어처구니가 없는 일 아닌가 말이다. 앞날이 창창한 소녀에게 일찍 죽는다는 이야기를 해 주고 있으니 말이다. 만약 내가 그런 이야기를 듣는다면 어떨까 자꾸 생각해 보게 된다.
책을 내용을 읽으면서는 그나마 사전지식이 있어서인지 쉽고 빠르게 읽히면서 어쩜 작가는 이런 상상을 할 수 있었는지 신기할 따름이고, 거기다 나도 전혀 모르는 연명담이라는 말을 알고 있다는 사실도 참 신기하다. 자신의 수명을 늘리기 위해 남쪽으로 남쪽으로 가는 수정이의 모습이 못내 애잔하다. 자신의 단명을 받아 드리는 것이 아니라 삶의 질서를 어기면서 수명을 연장하고 싶어하는 수정. 또 길을 가다 만난 이안. 이안은 수정과 반대로 죽고싶어 길을 떠났단다. 이제 이 둘의 운명은 어찌되는 것일까? 수정은 생명을 연장할 수 있는 것일까? 책은 참 앏지만 그 속에 담겨있는 뜻은 어마어마하다 싶다.